[사설] 소방관 3명 희생 낸 평택 화재, 책임 끝까지 물어라

[사설] 소방관 3명 희생 낸 평택 화재, 책임 끝까지 물어라

입력 2022-01-07 14:55
수정 2022-01-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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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진화 작업 중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밤새 이어진 진화 작업에 지쳤던 상황에서 고립됐던 동료가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19시간 만에 완진된 이번 화재는 5일 밤 11시 46분쯤 처음 신고됐으며, 6일 내부 잔불 정리를 하던 소방관 3명이 불이 다시 크게 번지며 고립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진화 작업 중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밤새 이어진 진화 작업에 지쳤던 상황에서 고립됐던 동료가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19시간 만에 완진된 이번 화재는 5일 밤 11시 46분쯤 처음 신고됐으며, 6일 내부 잔불 정리를 하던 소방관 3명이 불이 다시 크게 번지며 고립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7층짜리 냉동창고 신축건물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참변을 당했다.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 소방위,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이 화재진압 중 소식이 두절돼 시민들이 무사귀환을 빌었지만 끝내 냉동창고 2층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대형화하는 물류창고나 빌딩 공사장의 화재는 큰 불로 번지기 일쑤고 그런 중에 노동자와 소방관들의 인명 피해가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2020년 4월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건설현장 화재로 노동자 38명이 사망한 사건과, 지난해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김동식 구조대장이 사망한 사건은 모두 작업현장에서 화재예방 조치를 소홀히 한 탓에 일어난 인재였다. 이번 평택 물류창고 화재는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앞선 두 화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의를 요하는 산소용접 작업용 산소통과 LPG통, 가연성 물질인 보온재 등이 건물 내부에 다량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화재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비슷하다. 화재를 진압하고 잔불정리와 인명수색을 위해 소방관들이 투입된 상황에서 재발화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산재가 발생하면 고용주 등이 처벌받도록 했다. 그런데 화재진압 중에 소방관들이 희생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가. 소방당국은 이참에 소방관 투입 매뉴얼을 제대로 갖춰 불필요한 희생을 막아야 한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앞선 두 번의 대형화재를 계기로 정부가 지난해 9월 ‘물류센터 화재안전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공수표에 불과했던 것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책에 허점은 없었는지 재검토하고 보완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물류창고와 냉동창고에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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