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자치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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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대선후보를 선출해 내세운 지도 벌써 두 달 안팎이 돼 간다. 그러나 그동안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어떤 정책과 비전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뚜렷이 파악한 유권자는 많지 않을 듯하다. 물론 이들이 정책을 외면한 건 아니다. 어제도 ‘피임·낙태 건강보험 적용’과 ‘증권거래세 폐지’를 약속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활발하게 정책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뜯어 보면 ‘빛 좋은 개살구’다. 재원 대책도 없고 정책 목표도 흐릿하다.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이니 ‘받고 더블’을 외치는 도박판과 뭐가 다른가 싶다. 눈덩이 연금 적자는 어떻게 해결할지, 가계부채를 줄이되 서민 타격은 어떻게 해소할지, 북핵 해결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정착은 어떤 로드맵으로 이뤄 낼 것인지 등등 난도 높은 사안에 대해선 변변한 언급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곁가지 공방에 매몰된 사이 두 후보의 지지율은 함께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만큼 시선을 거두는 유권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허접해져 가는 선거를 바로잡을 당사자는 결국 두 후보다. 네거티브 중단부터 선언하기 바란다. 하겠다는 약속 말고 할 수 있는 근거와 이유를 담은 약속을 내놓고 이를 갖고 치열하게 논쟁하기 바란다. 명색이 대선인데 상대 주변 뒤지기와 말꼬리 잡기로 날을 새울 수는 없는 일이다.
2021-12-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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