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산세 속 민주당 경선, 흥행보다 방역이 우선

[사설] 코로나 확산세 속 민주당 경선, 흥행보다 방역이 우선

입력 2021-09-02 20:30
수정 2021-09-0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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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약 40일간의 지역 순회 경선에 들어갔다. 지난달 31일 대전·충남 지역을 필두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데 이어 4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현장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지역 현장 투표 선거인단은 1044명이며, 각 후보 캠프 관계자까지 합하면 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릴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 안팎을 기록하는 위기 상황이어서 자칫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까 걱정스럽다.

민주당은 합동연설회와 투표 현장을 분리해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총선과 재보선 등도 현장 투표로 잘 치러진 만큼 못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경선의 특성상 지지자들이 몰리고 함께 어울리면서 방역 전선이 무너질 우려가 없지 않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총선처럼 선거인단이 투표 직후 바로 흩어지도록 현장을 강력히 통제해야 한다. 만약 완벽하게 통제할 자신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온라인 투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구상해야 한다.

경선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던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세로 타격을 입으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하위권인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TV토론과 지역 유세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이재명·김두관 후보 캠프 관계자의 확진 판정과 사망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코로나19를 감안해 11월 5일까지 세 차례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온라인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야당보다 먼저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도 ‘흥행’에 대한 미련을 버릴 필요가 있다. 현장 투표를 강행했다가 자칫 집단감염이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여론의 비판을 받으면서 흥행은커녕 더 심각한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1-09-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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