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마스크 쓰는 이스라엘, 남의 일 아니다

[사설] 다시 마스크 쓰는 이스라엘,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21-06-23 20:22
수정 2021-06-2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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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믿다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
7월 거리두기 완화 재고 필요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600명대로 치솟았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한 상황이라 재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델타 변이는 더 강력한 델타플러스까지 나왔다. 지난해 가을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현재 유럽 전역과 세계 80여개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중이다.

델타 변이는 기존 감염원보다 전염력이 3배 정도나 강해 성인 인구 백신 접종률이 1차 80%, 2차 60%를 넘은 영국에서도 최근 신규 감염자가 하루 1만명 넘게 속출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로 인한 비중이 2주 만에 두 배나 늘어나 20%까지 올라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델타 변이가 코로나 확산의 지배 종이 될 가능성이 높고 올가을 다시 (전 세계적) 대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의 위협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7월 시작되는 거리두기 완화 정책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의 사적 모임은 종전 4명에서 6명까지, 비수도권은 인원 제한 없이 가능하다. 수도권의 식당·카페·유흥시설은 밤 12시까지 문을 열 수 있고, 실내 체육시설은 운영 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초중고가 2학기부터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운용되려면 델타 변이 확산 등을 막아야만 가능하다.

‘마스크 프리’를 선언했다가 최근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이스라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에 착수해 전체 인구의 55%가 넘는 515만여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고, 지난 15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하지만 최근 백신 미접종 청소년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산세를 막지 못하자 총리가 다시 해외여행 자제와 실내 마스크 쓰기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7월 1일부터 시작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자영업자의 고통을 완화하는 등 민생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지만, 자칫 방역 시스템이 무너지면 지난 1년 넘게 감내한 고통이 허사가 된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30%를 넘어서면서 자율적 방역에 방점을 찍는 등 자신감을 보이지만, 델타플러스 변이까지 창궐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국민이 방역의 긴장감을 놓으면 감염 확산의 위험을 배제하기 어려운 탓이다. 방역 당국은 물론 시민 개개인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델타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 재확산에 대비한 방역체계 점검과 백신 접종에도 더 속도를 내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당부한다.

2021-06-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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