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핵화 재확인한 김정은, 북·미 마주 앉아 대화해야

[사설] 비핵화 재확인한 김정은, 북·미 마주 앉아 대화해야

입력 2019-01-01 22:58
수정 2019-01-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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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천명…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희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천명했다. 양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 등 방송에서 30여분간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6·12 싱가포르 북·미 비핵화 선언과 관련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우리는 이미 더는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며 강한 어조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교착 상태인 북·미 간 비핵화·평화 협상을 되살리고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는 트위터 글에 맞춤형으로 화답한 것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강력한 추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미국이 내놓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미국인 방북 허용 검토와 남북 철도 연결 착공식을 위한 제재 면제 동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인권 관련 연설 취소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와 관련, 김 위원장은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가능하지만 김 위원장의 언급은 남북 경제 교류·협력 확대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로 최소 3개월 이상 북한의 대내외 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와 비핵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김 위원장이 미국이 꿈쩍 않는다면 정책 변경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지만, 이는 미국의 상응 조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북한과 미국은 이른 시일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 더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평화 정착과 북한 경제 발전은 함께 진전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져 남북 경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꼭 1년 전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출발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해년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물결이 가속화하길 바란다.

2019-01-02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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