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년 만에 최대폭 하락, 환율 하루 변동폭 5년 만에 최고
코스닥 한때 사이드카 발동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에 거래를 마쳤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했던 2012년 5월 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날 하루 날아간 시가총액만 47조 4410억원(유가증권시장 37조 5290억원, 코스닥 9조 9120억원)이다. 시총 감소액은 2011년 11월 10일(-57조 215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증시 개장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잔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새벽녘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2000선을 넘으며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는 4.73%, 코스닥은 무려 7.11%까지 폭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도 장중 19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고점(2001.55)과 저점(1892.75) 차이는 108.80포인트로 4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14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브렉시트에 따른 외국계 자금 이탈 우려를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달러당 29.7원 급등한 1179.9원에 마감됐다. 장중 1180선이 뚫리기도 했으나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하루 변동 폭은 33.2원으로 2011년 9월 23일(46.0원)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6-06-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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