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선 코스피, 새 역사에 도전할까

숨고르기 들어선 코스피, 새 역사에 도전할까

입력 2015-04-17 11:10
수정 2015-04-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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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흐름엔 변화없어”…증권업계 2,150∼2,250 전망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승승장구하던 코스피가 17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 14일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을 뚫은 이후로 파죽지세로 내달리던 코스피는 이날 소폭 하락하며 한 박자 쉬고 있다.

대신 코스닥은 7년 3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어차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한 박자 쉬어간 뒤 역대 최고치인 2,228.96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코스피, 숨 고르기…”강세장 흐름엔 변화없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13%) 오른 2,142.72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장 초반 2,134.10까지 소폭 떨어지며 숨을 고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7일 장중 1,87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1일 2,028.45에서 16일 2,139.90까지 보름여 만에 무려 110포인트 넘게 올랐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상승했다.

지난 8일 종가가 2,050을 돌파했고 이후 4거래일 만에 장중 2,100선을 찍었다.

지난 9일 전날보다 0.39포인트(0.02%) 빠졌지만 10일 28.89포인트(1.40%)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점을 고려했을 때 이날도 한 박자 쉬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세장의 특징은 많이 오르고 조금 떨어지는 것”이라며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하면 조정 폭이 굉장히 완만하기 때문에 큰 흐름에서는 사실상 변화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번번이 박스권 돌파에 실패했지만 올해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른 것은 유동성과 저금리, 기업 실적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하는 데다 사상 최저인 1%대 금리로 갈 곳을 잃은 부동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드는 추세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하면서 이를 시작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한 몫했다.

코스닥도 힘을 보태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1월 10일 713.36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700선을 넘어서지 못했던 코스닥은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와 바이오 종목 등의 견인으로 상승세를 탔다.

◇ 어디까지 오를까…증권업계 2,150∼2,250 전망

코스피가 이미 2,100선에 안착했다는 데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 만큼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쏠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서둘러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NH투자·한국투자 등 주요 10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 상단 전망치로 2,150∼2,250이 제시됐다. 대신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가 연내 최고 2,2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코스피 역대 최고치보다도 2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에 기록한 장중 2,231.47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5월 2일 기록한 2,228.96이 사상 최고치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는 2,100 내외에서 등락할 것 같다”면서 “업종별로 편차가 심해지는 상황이어서 시장에 스트레스가 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안에 2,250 수준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코스피의 지수 자체가 워낙 빨리 올라왔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학균 팀장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고, 국내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며 “5월 중순까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부진 등 코스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김학균 팀장은 “당분간은 조정이 있더라도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미국 긴축 우려 등이 있어서 5월 중순 이후에는 변곡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경우 현재 상승세가 과도하다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기관의 차익 실현성 매물로 단기 조정을 나타낼 수 있다”며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의 순매수만으로는 코스피처럼 순환매가 일어나며 업종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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