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불발돼도 휴유증…증권가 초긴장

스코틀랜드 독립 불발돼도 휴유증…증권가 초긴장

입력 2014-09-16 00:00
수정 2014-09-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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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화정책과 함께 전 세계 환율 방향을 결정할 대형 변수인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독립 주민투표 실시 이후 불확실성은 잦아들겠지만 환율·유럽 경기회복·국제유가 등에 걸쳐 휴유증이 남을 것으로 우려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시행될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와 함께 전 세계 환율 방향을 결정할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이들 두 가지 일정의 결과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달러 강세가 심화될지 또는 완화될지가 결정되고, 그 여파도 장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 대부분은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이 문제가 정치적 영역이라는 점에서 결과 예측을 위해 고려할 변수가 많지만 경제적 손익을 따진다면 스코틀랜드의 독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독립 시 북해 유전에 대한 소유권 확보는 불확실한 반면 영국 연방 탈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크다. 독립 시 파운드화를 사용하지 못하고 독자적 통화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이다.

그러나 시장 예상대로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불발에 그치더라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본시장은 당분간 휴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우크라이나 여파가 진정되기도 전에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가 터졌다는 점에서 유럽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생긴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독립 불발 이후 여론 안정화를 위해 사회 보장을 강화하려 할 것이고 이를 위해 북해 유전 증산으로 재정수익 증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고,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으로 유로화 약세 압력까지 높아지면 달러 강세가 심화될 수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 독립 이슈에 따른 변동성 위험은 점차 진정되겠지만 유럽 경제에 대한 부담 노출, 미국 달러화 강세, 국제유가의 하방 압력 등으로 얼마 동안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작지만 만일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그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크지 않지만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은 북해 유전 등 천연자원의 상당 부분을 상실한다.

영국의 경제적 타격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 → 달러 강세 → 원화 약세’라는 환율 리스크로 연결돼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가 분리독립하고 미국 FOMC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 달러화 초강세와 주요국 통화 초약세 국면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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