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엇갈린 운명…삼성 ‘흐림’, LG ‘맑음’

IT주 엇갈린 운명…삼성 ‘흐림’, LG ‘맑음’

입력 2014-08-07 00:00
수정 2014-08-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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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에 그늘이 드리우면서 삼성과 LG그룹 내 IT관련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 4개 IT 계열사의 주가가 연초 이후 8.7% 하락한 반면, LG그룹 내 3개 IT계열사의 주가는 33.8%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137만2천원에서 지난 5일 현재 131만6천원으로 4.1% 내렸다.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은 각각 16.6%, 13.3% 내려앉았다. 삼성SDI는 0.6% 내려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LG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6만8천100원에서 7만6천200원으로 11.9% 상승했다.

LG계열 대표 부품주인 LG이노텍은 이 기간 55.3%나 훌쩍 뛰어올랐고, LG디스플레이도 34.1%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이처럼 두 그룹 내 IT주의 명암이 갈린 것은 그룹별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들어 엇갈린 성적표를 내보이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8조7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간신히 웃돌았다. 이어 2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 7조1천900억원을 내며 시장 예상치를 8천억원 이상 밑도는 ‘실적 충격’을 일으켰다.

LG전자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상반기 내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1분기 비수기인 TV부문의 호조로 5천40억원의 영업이익을, 2분기에는 ‘G3’를 비롯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으로 6천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달아 ‘깜짝 실적’을 선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삼성 IT종목 주가는 주춤하고 LG IT주는 약진을 거듭할 것으로 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아이폰6 출시와 중국 업체들의 성장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다”며 “모바일 부문의 경쟁 심화와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박스권 주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삼성과 애플 등 선두업체 전략에 따라 실적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모바일 영역에서의 체질 개선 노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특히 G3의 해외 반응이 좋아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향상될 전망”이라고 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그룹 계열사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삼성 IT계열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7월 5일~8월 5일) 35.4% 하향 조정됐다. 반면 LG IT계열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6.3% 상향 조정됐다.

특히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실적 충격 이후 급격히 하향 조정돼, 한 달 전 8조6천300억원에서 지난 5일 현재 7조5천200억원까지 12.9% 떨어졌다.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57.1%, 36.0%나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3천930억원에서 4천509억원으로 14.7% 높여 잡았다.

목표주가 역시 삼성 IT주는 최근 한 달 새 2.9% 낮아졌고 LG IT종목은 4.9% 높아졌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IT종목 중에는 LG그룹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IT업종 내 최선호주로 LG이노텍을, 차선호주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SK하이닉스를 꼽았다.

한편, 삼성그룹과 LG그룹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패도 엇갈렸다.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LG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에 달했다. 반면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1.8%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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