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 코스피

뒷심 부족 코스피

입력 2014-07-24 00:00
수정 2014-07-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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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장중 최고치 불구 장 후반서 주춤… “당분간 눈치 장세”

코스피가 연일 장중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또 ‘빚 내서 투자한다’는 신용융자 잔액도 27개월 만에 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보이는 수치와 달리 열기는 뜨뜻미지근하다. 대세 상승 탄력을 받는 듯하면서도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분을 토해내기가 일쑤다. 낙관론보다 신중론이 여전히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23일 전날보다 0.61포인트(0.03%) 내린 2028.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3.80포인트(0.19%) 오른 2032.73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2035.24까지 찍었지만, 기관과 개인의 ‘팔자’로 결국 약보합세로 마쳤다. 전날 밤 선진국과 신흥시장 증시가 동반 상승해 코스피도 이날 큰 폭의 오름세를 예상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기관은 297억원, 개인은 63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가며 99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눈치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대세 탄력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특단의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짙게 드리워진 ‘실적 트라우마’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2분기뿐 아니라 3분기 실적도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증권주와 은행주, 건설주 등 정책 민감주들이 주도했다. 이날도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증권(2.81%)과 음식료품(1.79%), 건설업(1.67%), 은행(1.30%) 등은 수혜를 봤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주들은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0.74%, 1.53% 하락했다

또 미국 증시의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 7113.54로 지난해 말(1만 6576.66) 대비 3.24% 상승했다. 최근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거품 논란까지 제기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단기 조정과 변동성 확대는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제거되지 않아 코스피 상승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4-07-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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