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환율과 외국인만 바라본다

<오늘의 투자전략> 환율과 외국인만 바라본다

입력 2014-05-14 00:00
수정 2014-05-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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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환율의 존재감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며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 선이 무너져서다.

전문가들은 14일 증시에선 환율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맞물려 8일간의 ‘팔자’ 행진을 마감하고 전날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의 움직임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원·엔 환율은 전날 100엔당 1,000원 선이 붕괴된데 이어 이날도 999.2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화 강세로 달러당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1,030원)을 밑돌며 1,020원 선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엔저가 다시 두드러진 형국이다.

원·엔 환율이 연초에는 100엔당 995원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고 시장에선 원화 강세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는 국면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심리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오늘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원화 환율이 될 것 같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한국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동차업종을 주시 대상으로 꼽았다.

박정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도 “최대 변수는 환율”이라며 “실적 시즌이 끝나며 아무래도 매크로(거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이 이날도 ‘사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날 외국인은 2천1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기관과 함께 코스피 1,980선 회복을 주도했다.

류용석 팀장은 “지난번 원화 강세 때 외국인이 팔자에 나섰는데, 환율에 변화 조짐이 있고 미국 쪽 상황도 나쁘지 않아서 외국인은 조금이라도 순매수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선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로화 약세와 글로벌 달러 강세 조짐이 포착됐다. 전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환율 하락세가 진정될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강보합세를 보여서다. 전날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와 견줘보면 조금 오른 것이다.

박정우 연구위원은 “코스피는 상승 여력이 있겠지만 환율 변수를 고려해 추가적인 매수보다는 기존 종목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다”며 “음식료, 유틸리티 종목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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