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국발 훈풍에 2,000선 돌파 시도

<오늘의 투자전략> 미국발 훈풍에 2,000선 돌파 시도

입력 2014-04-10 00:00
수정 2014-04-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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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둘러싼 논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선 미국 경제가 기지개를 펴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높일 것이며, 금리인상 시점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왔다.

지난 수년간 대량으로 풀린 돈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지나치게 높인 만큼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말실수’였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시점이 양적완화 종료후 6개월쯤이 될 것이라고 해석 가능한 발언을 했다가, 결국 수일만에 번복했다.

그러나 9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FOMC 회의록에서 확인된 연준의 분위기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비둘기파적 발언들을 쏟아냈다.

일부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평균 예상이 시장 기대치보다 빨라 FOMC가 양적완화를 조기축소한다는 쪽으로 오도될 것을 우려했다.

또 지난 겨울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한 원인이 날씨 탓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으며, 저금리가 오랜 기간 유지돼야 한다는데도 동의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1% 넘게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1%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1.09%와 1.7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논란이 해소된 만큼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록이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단기적으로 2,000선 돌파 및 안착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은행(BOJ)이 올해도 통화확장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양적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난달 미니부양책을 발표한 중국에서도 정책이 추가로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주요 환율을 움직이는 미국, 일본, 유럽, 중국이 모두 경기부양책을 쓰거나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과 신흥국 환율 강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암묵적 지지선이었던 달러당 1,050원선을 깨뜨렸는데,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과 주가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와 경기회복 가능성 때문에 환율이 더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져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자금은 여전히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날은 4월 옵션만기일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의 수급적 우위가 큰 동시에 국내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며 반응이 무뎌진 측면이 있다”면서 “만기일 선물시장에서 매도가 발생하더라도 매수우위 전망을 뒤집을 상황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도 “거래량이 부족한 상태에선 파생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왝더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상황에선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44% 오른 263.55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2,006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98.95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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