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우크라 사태, 가스전 주도권 싸움”

하나대투증권 “우크라 사태, 가스전 주도권 싸움”

입력 2014-03-04 00:00
수정 2014-03-04 09: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하나대투증권은 4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럽 가스시장을 둘러싼 패권 다툼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민족과 정치적 갈등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유럽 가스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신구세력의 주도권 싸움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러시아는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을 앞세워 유럽 가스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러시아 천연가스의 상당량이 우크라이나 송유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스가격과 물량을 조절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수요를 러시아 가스를 통해 상당 부분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연가스를 매개로 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속관계가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소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셰일가스가 매장돼 있어 서방 자본을 끌어들여 셰일가스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환위기와 군사충돌 가능성으로 한정하지 말고 미국발(發) 셰일가스의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 연구원은 적어도 5월 선거까지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잠재적인 비용부담이 너무나 커 서방과 러시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다만 우크라이나가 유럽 가스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자기 진영에 유리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서방과 러시아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