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조감도
주거용으로 설계된 오피스텔(아파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발코니를 만들 수 없는 오피스텔의 면적은 같은 평형의 아파트보다 좁다. 하지만 분양가격이 아파트보다 훨씬 높고 경쟁율도 훨씬 치열하다. 아파트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낳은 현상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방건설이 지난 16∼17일 경기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은 323가구 모집에 2만 6783명이 신청해 평균 8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OA형은 92가구 모집에 거주자 우선 전형에 4032명, 기타 전형에 1만 93명이 신청하면서 모두 1만 4125명(153.5대 1)이 몰렸다.
●오피스텔 분양가는 아파트 2배 … 84㎡ 면적 9억 1660만원
이 단지의 오피스텔은 지난달 분양한 아파트와 비교해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논란이 제기된 점을 고려하면 흥행에 크게 성공한 셈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오피스텔 분양가는 같은 평형의 아파트 분양가 4억 4034만∼4억 8867만원의 2배에 이르는 9억 1660만원이었다.
오피스텔은 발코니를 설치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보다 실질 면적은 작지만, 가격은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역대 최고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809.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아 주변 시세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동탄2신도시 역세권 입지에,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와 시설을 갖췄다는 장점이 고분양가 논란을 불식했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보유자는 무주택자로 간주… LTV도 최대 70% 인정
지난해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부활하면서 수도권에서 이처럼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분양한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의 경쟁률은 평균 232대 1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64대 1)보다 약 4배 높았다.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7억 7000만∼8억 5600만원이었지만, 오피스텔은 같은 면적 분양가가 9억 3500만∼10억7300만원으로 훨씬 비쌌다.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오피스텔만 보유한 자는 청약에서 무주택자로 간주해 가점을 쌓는 데 유리하고,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도 분양가의 최대 70%에 달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와 양도세를 산정할 때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분양권 처분 시에도 2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소득세율도 기본세율(6∼45%)이 적용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값이 치솟고 청약 당첨 가점이 높아지면서 청약에 제약이 거의 없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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