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시흥 신도시 조성… “수도권 공급 안정 기대” vs “집값 상승 촉매제될 듯”

광명 시흥 신도시 조성… “수도권 공급 안정 기대” vs “집값 상승 촉매제될 듯”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1-02-24 17:08
수정 2021-02-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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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개발지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 일대 모습. 서울신문 DB
3기 신도시 개발지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 일대 모습.
서울신문 DB
24일 광명시흥지구에 7만 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에 분명한 공급 시그널을 냄으로써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공급에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민간이나 토지주의 의사 결정에 따라 공급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광명은 서울권으로 볼 수 있어 서울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도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데다, 기존에 이뤄지던 재건축·재개발이 마무리되면 규모 있는 공급으로 시장 안정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이 집값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 지역은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인 데다 이번 정부 발표를 호재로 삼아 서울 금천·구로구 등지로 집값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10조 규모로 추산되는 토지보상비가 먼저 풀리면 땅값과 분양가를 밀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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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 신도시조성 예정지
광명시흥 신도시조성 예정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명뉴타운 재개발 사업(2만 5000가구)과 철산동 재건축 사업(7400가구) 등 기존 정비사업의 타격, 토지 보상 미흡,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도 지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통망 확충, 다양한 자족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며 서남권 거점도시로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는 호재가 될 거란 기대도 나온다.

이날 광명 옥길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광명은 광명뉴타운, 서울광명고속도로 보상, 광명시흥테크노밸리 보상 등으로 땅값과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매물도 귀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공택지로 수용되면 보상 가격은 필연적으로 시세보다 낮을 수밖에 없어 토지주들의 반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과거 1·2기 신도시처럼 교통대란이 빚어질 거란 우려도 크다. 뉴타운이 조성된 광명7동 주민 한모(35)씨는 “지금도 뉴타운 조성 공사가 한창인데 7만 가구 입주가 추가로 이뤄지면 일터인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데 전쟁을 치러야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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