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현대 59㎡ 14억, 상계주공 4.7억
강남·서울 외곽 가리지 않고 ‘최고가’
올 아파트 실거래가 8.4억… 5.5% 올라
최근 4년간 성동 집값 가장 많이 뛰어
“우리도 집 살 수 있어요?”
‘거래절벽’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가운데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은 고층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2일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등록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42건으로, 이 가운데 아파트 거래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의미가 없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전용면적 45㎡ 이하 혹은 3억원 이하 거래를 제외하면 23건이다. 그런데 이 23건의 거래 중 절반 이상은 신고가 거래로 확인된다. 더욱이 신고가 거래는 강남을 비롯해 인기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등 전 지역에서 면적과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2차현대홈타운 전용 59㎡는 지난해 9월 11억 9000만원(17층)에 팔린 뒤 올해 6월 13억원(5층)을 돌파했다. 이어 이달 5일엔 14억원(15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서울 외곽지역도 마찬가지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 45㎡는 3일 4억 7000만원(13층)에 매매돼 5월 4억 2000만원(15층)에 신고가 거래된 뒤 5000만원 더 오른 값에 계약서를 썼다. 관악구 봉천 동아아파트 84㎡의 경우도 6일 8억 6000만원(16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 말 처음으로 7억원(11층)을 넘겼던 것을 생각하면 1년도 안 돼 1억 6000만원이 뛰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지난주 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01% 올라 7주 연속 0.01%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률을 이어 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평균 8억 4400만원으로 지난해(8억 510만원)에 비해 5.5% 올랐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2016년 5억 3300여만원에서 4년 만에 58.2% 상승했다.
올해 아파트 평균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17억 6200만원)로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16억 5800만원), 용산구(14억 5500만원)가 뒤를 이었고 경기 과천시가 13억 5300만원으로 서울 송파구(12억 5100만원)를 따돌렸다. 최근 4년간 서울 25개구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10억 7800만원)로 2016년(5억 8100만원) 대비 85.3%나 올랐다. 서울에선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로 강북구와 은평구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고 강한 규제가 가해진 강남권이나 용산 등은 상승세가 미미하거나 값이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0-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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