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에 1만가구 미니 신도시… 강남 한복판 서울조달청 부지 개발

태릉에 1만가구 미니 신도시… 강남 한복판 서울조달청 부지 개발

임주형 기자
입력 2020-08-04 21:52
수정 2020-08-0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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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택지 개발로 3만 3000가구 공급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중 유일하게 선정
서초구 인접 과천청사 일대에 4000가구
용산 캠프킴 등 군부지에도 1만 3100가구

공공기관 이전 유휴부지 6200가구 조성
서부면허시험장 공공 복합개발 3500가구
국립외교원 등 강남권 ‘노른자 부지’ 낙점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해 2만 가구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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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신도시로 탈바꿈 될 태릉골프장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 될 태릉골프장 정부는 4일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 노원구에 있는 태릉골프장을 그린벨트에서 풀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총 13만 2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태릉골프장 전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부가 8·4 주택 공급 대책에서 신규 택지 개발을 통해 공급하기로 한 주택 규모는 3만 3000가구다. 서울 시내 유일한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이 1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정부과천청사 일대의 정부 유휴부지에도 4000가구가 새로 들어서고, 서울 강남 한복판인 서울지방조달청 부지에도 1000가구 ‘깜짝’ 공급이 이뤄진다.

1966년 개장한 태릉골프장은 정부가 이전부터 택지지구로 개발하려다 국방부와 협의를 보지 못했던 곳이다. 총 83만㎡ 규모로 이번에 신규로 공급하기로 한 택지 중 가장 큰 부지이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는 그린벨트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태릉골프장은 예외가 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합동브리핑에서 “태릉골프장은 그린벨트 환경평가 등급상 4~5등급이 전체 98% 이상을 차지해 환경적 보존가치가 낮아 택지로 개발한다”며 “이외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보전한다는 원칙하에 개발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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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 인근에는 구리 갈매지구(1만 2000가구)가 위치해 있고, 6000가구 규모의 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라 정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화랑로 확장과 경춘선 열차 추가 투입, 간선급행버스(BRT) 신설 등 광역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용산 옛 미군기지 캠프킴(삼각지역 인근)에도 3100가구가 조성되는 등 도심 내 군부지 활용을 통해서만 1만 3100가구의 공급이 이뤄진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유휴부지 등에도 총 6200가구가 조성되는데,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입지가 탁월한 ‘노른자’ 부지가 많다. 4000가구 규모를 짓기로 한 과천청사 일대 부지는 서초구와 인접한 지역이다.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 부지는 강남성모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대표적인 부촌이다. 서초동 국립외교원 유휴부지(600가구)와 논현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200가구) 등도 강남권에 위치한 신규 공급 부지다. 정부는 이들 부지는 청년과 신혼부부에 최대한 공급할 계획이다.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부지는 잠실 마이스(MICE) 개발과 연계해 추후 용도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미매각 부지에도 4500가구가 들어선다. 상암DMC 랜드마크(2000가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마곡(1200가구), 천왕(400가구), LH의 여의도 부지(300가구) 등이다. 서울 서부면허시험장(3500가구) 등 노후 우체국이나 공공청사 등을 주택과 복합 개발하는 방식으로도 6500가구가 공급된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도 용적률 상향으로 2만 가구를 늘리고, 기존 공급대책에서 발표한 서울의료원과 용산정비창은 부지 확장과 고밀도 개발로 4200가구를 추가한다. 홍 부총리는 “이번 공급대책 발표가 개발 호재로 인식돼 부동산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관계부처 합동 실가격 조사 등을 통해 사전에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20-08-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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