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주춤… 마·성·영 뜬다

강남3구 아파트값 주춤… 마·성·영 뜬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0-04-20 22:34
수정 2020-04-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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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격 상위 10% 지역 강남 3구 비중
작년 80.4% → 올해 46.6%로 줄어들고
‘마·성·영’ 지역이 20.4%로 대거 새로 진입

강남 규제·추가 제재 예고로 거래량 줄자
신축 아파트 공급 늘고 저금리 영향받아
非강남 올라 풍선효과… 집값 상향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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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급매 안내문. 21대 총선에서 여권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강남 일대 아파트 시장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급매 안내문. 21대 총선에서 여권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강남 일대 아파트 시장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舊) 강남이 주춤하며 신(新)강남이 뜨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추가제재 예고로 강남 3구 고가주택 거래비중이 줄어드는 사이 마포와 서대문, 동작, 성동지역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흥 부촌이 형성되고 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10% 이상이 거래된 지역 분포도가 달라졌다. 지난해 거래가격 상위 10% 기준은 15억 5000만원이었는데 이 금액을 넘는 아파트 매매는 강남(37.0%), 서초(22.0%), 송파(21.4%), 용산(6.3%) 등에서 총 86.6%가 거래됐다. 하지만 거래가격 상위 10% 기준이 11억 2000만원인 2020년에는 강남 17.8%, 송파 16.1%, 서초 12.7%, 용산 5.8%로 이들 지역 총비중이 52.4%로 대폭 축소됐다. 대신 비강남권 시장을 견인하는 성동 9.4%, 영등포 5.9%, 동작 5.2%, 마포 5.1% 등이 거래가격 상위 10% 지역에 대거 포진되며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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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마포, 성동, 영등포 지역은 신축 전용 84㎡ 시장가격이 15억원 내외에서 형성되며 어느덧 초고가아파트 지역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최근 가격이 1억원 안팎 떨어지긴 했지만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1월 16억 9500만원에 거래돼 강북 일반 아파트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업계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우선 강남 3구에 정부의 핀셋 규제가 집중되고 재건축 사업도 지지부진한 사이 마포, 성동, 영등포 등 비강남지역이 부상했고 풍선효과로 서울 전체 가격이 상승하며 가격 상향 평준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도심 접근성이 유리하지만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았던 마포, 성동, 영등포 지역의 재개발 사업이 끝나며 새 아파트가 등장, 가격을 끌어올리며 새로운 강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풍부한 유동성과 부족한 신축 공급, 저금리와 같은 가격상승 요인들도 시장에 투영되면서 새로운 고가주택이 탄생하고 있다”면서 “규제 같은 가격의 인위적인 하향 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아파트 단지 내에 일반 분양 아파트와 공공 임대 아파트를 함께 조성하는 ‘소셜믹스’ 같은 주거상품 제공 등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20-04-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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