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인상 예상밖 큰폭”…용산·마포 부동산 거래 뚝

“다주택 인상 예상밖 큰폭”…용산·마포 부동산 거래 뚝

류찬희 기자
입력 2019-01-27 21:04
수정 2019-01-2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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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고가 단독주택과 고급 빌라가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일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고가 단독주택과 고급 빌라가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일대 모습. 연합뉴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폭 발표 이후 주택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 토지도 거래가 멈추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들었다.

지난 주말인 26일 서울 부동산중개업소는 한산했다. 특히 강남권과 용산·마포·서대문구 일대 단독주택 전문 부동산중개업소는 방문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화 문의도 없어… 1주택 덤덤, 다주택자 한숨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가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단독주택 시장은 전화 문의조차 끊겼다”며 “거래가 끊길 거라고 예상했지만 급속도로 얼어붙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주택 한 채 가진 집주인들은 공시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예견했던 터라 덤덤해하고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부과 시나리오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 조정대상지역에서 1가구 1주택자는 세 부담 상한선 50%를 적용받지만 다주택 보유자는 세 부담 상한이 2가구는 200%, 3가구는 300%를 적용받기 때문에 재산세, 종부세를 무겁게 물어야 한다.

용산구 한남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공시가격 인상 조정 폭이 예상 외로 컸다”며 “다주택 보유자들이 세금 증가를 실감하면 주택을 처분할지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공시가 실패, 집주인에 떠넘겨” 불만도

정부가 공시가격 정책 실패를 집주인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 거주자는 “내 집이 적정가격으로 평가받는 것은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집주인이 가격을 속인 것도 아니고 세금을 안 낸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투기꾼 취급받는 게 짜증난다”고 말했다. 공시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이에 맞춰 세금을 올려야 저항이 없다는 것이다.

●4월 아파트 등 공시가 발표 이후 더 냉각될 듯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시장을 걱정했다. 아직 급매물이 쏟아지지는 않고 있지만,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는 4월 이후 주택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음달에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발표되고 4월에는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된다. 6월에는 종부세가 나온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9-01-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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