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태권도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벤치마킹할 사례로 최근 가장 뜨겁게 전 세계를 달구는 ‘방탄소년단’을 둘 수 있을 것이다. 약 6년 전 2013년 6월, 한국에서 7인조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데뷔를 했다. 지금 방탄소년단(BTS)은 이제 단순한 7인조 보이그룹이 아닌,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스타로, 방탄소년단이라는 한글 그룹명보다는 영문그룹명인 BTS가 더 자연스럽게 불리는 그룹이 되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꼽은 7가지 성공 요인 중, ① 음악성과 메시지의 매력(The Appeal of their Musicality & Messaging), ② 소셜 미디어의 영향(The Impact of Social Media), ③ 아미의 사랑과 숭배(ARMY’s Love & Adoration) 등이 핵심 요인이다. 이 같은 BTS의 성공 요인을 태권도 진흥계획에 적용해보면, 태권도의 진흥과 재 약을 위해 ① 태권도 정신의 메시지 발굴과 태권도의 매력 발산, ② 소셜 미디어의 적극적인 활용, ③ 태권도인의 사랑과 숭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K-Pop은 칼 군무, 미소년 등의 공식으로 해외에 많이 알려진 것처럼, 현재까지 태권도 하면, 품새나 올림픽경기 정식종목 등 외연적인 모습의 태권도가 많이 강조되었다. 한편, BTS의 경우 이 뿐만 아니라 “참된 나를 찾고,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아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의 스타가 되었다. 이처럼 태권도를 통해 삶이 변화된 사람, 산속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 태권도 4대 가족 소개 등 다양한 매력적인 메시지에 기반을 둔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태권도정신과 태권도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상의 이치를 아는 나이에 해당되는 나로서는 태권도 하면 ‘로보트 태권브이’,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가 떠오른다. 그렇지만, 비태권도인인 나를 포함해서 아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고, 태권도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만한 대표적인 영상콘텐츠가 부족하다. 따라서,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태권도 정신을 발굴하고, 이를 영상 콘텐츠화해서 보여주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태권도 콘텐츠를 만들려면 태권도 데이터가 잘 구축되어야 하고, 구축된 태권도 데이터를 통해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태권도 품새뿐만 아니라 다양한 태권도 이미지 등을 데이터화해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태권도 콘텐츠를 활용하고자 하는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서 이들이 K-Drama, K-Pop, K-Beauty 등을 잊는 K-Martial Arts를 만드는 게 가능해보인다.
이러한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고, 생산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본인이 직접 태권도와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로 확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태권도에 대한 사랑과 숭배가 생겨 팬덤을 형성되고, 팬덤을 통한 자생적인 콘텐츠 생산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BTS의 성공방식이 무조건 태권도에 적용한다고 성공할 수는 없지만, BTS의 성공 요인을 참고하고 새롭게 버전업한다면 태권도의 새로운 부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한번 태권도의 부흥을 기대하며, BTS의 행보를 계속 주시해보면 좋을 것 같다. BTS 화이팅! 태권도 화이팅!
2019-07-16 3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