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본격화…박스권 돌파 동력될까

2분기 실적발표 본격화…박스권 돌파 동력될까

입력 2014-07-21 00:00
수정 2014-07-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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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20선을 넘으며 올해 들어 최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이번 주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이으면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자체는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썩 좋지 않겠지만 3분기 및 2014년 연간 실적 전망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박스권 탈출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새로 출범한 2기 경제팀이 내수 부양 의지를 강력히 보이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23일 삼성물산과 LG디스플레이, 24일 신한지주, LG전자, 포스코, 현대차, SK하이닉스, 25일 KB금융, 삼성SDI, 기아차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 다수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나 코스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졌기 때문이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우려가 주가에 이미 녹아들어간 상태”라며 “실적이 크게 부진하지 않으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더라도 ‘장밋빛 전망’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환율 악재에 부딪혔던 2분기의 실적만으로 박스권 돌파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즉,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자체는 증시에 호재가 될 가능성도, 새로운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작다는 분석이다.

대신 기업들이 2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하는 3분기 및 2014년 연간 실적 전망이 지수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1개월 예상치 기준)는 1.75% 하향 조정된 반면, 3분기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0.11%, 0.46% 하향 조정되는 데 그쳤다.

백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한층 나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라며 “3분기 전망이 좋게 나오면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추세적으로 오르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가팔랐던 원화 강세 흐름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환율 스트레스가 완화되면 한국 기업의 이익 전환(턴어라운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새 경제팀의 경기 부양 의지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에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가세해 이번 주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려 할 것”이라며 “수출주와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등 최근 불거진 대외 위험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 우리 증시는 대외 리스크에도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부정적 영향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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