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마포가 수놓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책 1년’
“150여개 서점이 모여 있는 일본 도쿄의 간다 거리를 아시나요? ‘생각하는 시민, 공부하는 정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싱가포르의 국민소득(GNI)은 우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책을 가까이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경의선 폐선 부지 지상부에 책을 전시·홍보하고, 판매하는 거리가 만들어진 지 1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저자데이 책축제’가 열린 가운데 단상에 오른 박홍섭 마포구청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는 주말인 27, 28일 이틀에 걸쳐 다양한 책의 저자를 초청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축제에서는 훈민정음이 새겨진 조형물을 비롯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캘리그래피·타이포그래피로 형상화한 배너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부터 와우교까지 이어지는 250m 구간이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0편의 시로 물든 듯했다. 김주성, 이호, 정고암, 이일구, 이상현 등 캘리그래피·타이포그래피 작가들이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1970년대부터 마포구에 둥지를 튼 출판·인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