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불여일행
  • [백문이불여일행] 민증을 쓱하니 투표용지가 쓱!…사전투표 직접 해보니

    [백문이불여일행] 민증을 쓱하니 투표용지가 쓱!…사전투표 직접 해보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8~9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00여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사전투표소에는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부터 미리 투표하려는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자 역시 출근 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가까운 사전투표소 위치를 검색했다. 집 근처 10분 거리 창1동 주민센터 3층에서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첫날이라 그런지 오전 7시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안내를 받고 올라가니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쳤다. 이번 사전투표는 ‘사전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하다. 직접 해보니 매우 편리했다. 선거관리위원이 주민등록증을 확인 후 스캐너에 ‘쓱’ 했더니 주소지에 해당하는 투표용지가 ‘쓱’ 하고 나왔다. 지역구 투표용지, 비례대표 투표용지 2장을 받아 기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지지하는 후보자와 정당을 찍은 뒤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나왔다.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때도 사전투표를 했었지만, 훨씬 편리해진 느낌이다. 사전신고 없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고, 주소지와 관계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
  • [백문이불여일행] 얼어붙은 구세군 빨간 냄비, 그래도 산타는 있었다

    [백문이불여일행] 얼어붙은 구세군 빨간 냄비, 그래도 산타는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빨간 냄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다가가 빨간 조끼와 종을 건네받았습니다. 도톰하게 옷을 갖춰 입었다 생각했는데 벌써 일곱 번째 봉사라는 아주머니에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정말 춥다며, 장갑은 왜 안 가져왔냐며 가방에서 핫팩 세 개를 꺼내 손에 쥐어줍니다. “딸 학교 보내고 왔는데, 춥긴 하지만 보람 있어.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일이니까.” 2인1조로 진행되는 자선냄비 봉사. 함께할 봉사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째 기다려도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봉사에도 노쇼(No-show:예약부도)가 있나봅니다. 구세군 관계자는 “약속한 당일에 갑자기 연락이 안 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달리 방도가 없다”며 씁쓸한 미소를 짓습니다. 자원봉사자 수도 부쩍 줄었습니다. 과거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의 참여가 많았지만 추운 겨울 날씨에 길거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선호도가 높지 않습니다. 결국 혼자서 종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종이 위를 향하게 들고 ‘땡-땡-’ 사람이 지나다닐 때 종을 울리되, 너무 자주 흔들지 않도록 합니다. 거리에선 좀 더 영롱하고 맑은 소리였는데 직접 치니 둔탁하게 들리는 건 기분 탓일까요. 캐
  • [백문이불여일행] 무도빠가 누리는 천원의 행복 ‘무한도전 엑스포’ 를 가다

    [백문이불여일행] 무도빠가 누리는 천원의 행복 ‘무한도전 엑스포’ 를 가다

    무한도전 엑스포가 개막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유재석과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외치며 시청자와 만난 지도 벌써 10년이 됐는데요. 이번 엑스포는 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하여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하하와 광희의 기획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도빠’(무한도전 팬덤)를 자처하는 시청자라면 이런 엑스포를 놓칠 순 없겠죠. 그래서 사전예매가 있던 지난 4일 서버다운의 난관을 뚫고 개막 첫날인 19일 엑스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인증샷을 부르는 ‘못친소’ ‘무한상사’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들어서자 무한도전 멤버들의 인사말 영상과 포토월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람객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차례를 지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현장요원들은 관람객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포토존을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명수는 12살’, ‘무한상사’, ‘못친소 페스티벌’, ‘퀴즈의 달인’, ‘쉼표’, ‘극한알바’ 등 수많은 특집이 포토존으로 변신했습니다. 포토존이 많아 지루할 것 같다고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저도 참 많이 찍었습니다. 소품이 많으니 가만히 있어도 재밌는 사진이 됩니다. 왕관을 쓰고 ‘못친소 1위
  • [백문이불여일행] 무도빠가 누리는 천원의 행복 ‘무한도전 엑스포’ 를 가다

    [백문이불여일행] 무도빠가 누리는 천원의 행복 ‘무한도전 엑스포’ 를 가다

    무한도전 엑스포가 개막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유재석과 멤버들이 “무한~도전!”을 외치며 시청자와 만난 지도 벌써 10년이 됐는데요. 이번 엑스포는 무한도전 10주년을 기념하여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하하와 광희의 기획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도빠’(무한도전 팬덤)를 자처하는 시청자라면 이런 엑스포를 놓칠 순 없겠죠. 그래서 사전예매가 있던 지난 4일 서버다운의 난관을 뚫고 개막 첫날인 19일 엑스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인증샷을 부르는 ‘못친소’ ‘무한상사’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들어서자 무한도전 멤버들의 인사말 영상과 포토월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람객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차례를 지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현장요원들은 관람객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포토존을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명수는 12살’, ‘무한상사’, ‘못친소 페스티벌’, ‘퀴즈의 달인’, ‘쉼표’, ‘극한알바’ 등 수많은 특집이 포토존으로 변신했습니다. 포토존이 많아 지루할 것 같다고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저도 참 많이 찍었습니다. 소품이 많으니 가만히 있어도 재밌는 사진이 됩니다. 왕관을 쓰고 ‘못친소 1위
  • [백문이불여일행] ‘속마음버스’ 소중한 사람과 떠난 마음여행
  • [백문이불여일행] ‘북-스테이’ 책이 선물해준 휴식

    [백문이불여일행] ‘북-스테이’ 책이 선물해준 휴식

    계절이 바뀔 때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준비물은 되도록 없었으면 한다. 현실의 짐도 충분히 무거우니까.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북-스테이(Bookstay)’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 책의 바다에 풍덩, 나를 비우다 북스테이는 작은 책방이 있는 민박집이다. 이름처럼 책과 함께 지내기 좋은 곳이다. 자연 속에서, 나무로 만든 책 속에서, 자연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쉴 수 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지난 금요일 파주 헤이리마을에 있는 유일한 게스트하우스 ‘모티프원’을 찾았다. 책이 빼곡한 서재가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집. 잠금장치가 없는 미닫이문을 열자 2층 어딘가에서 울리던 피아노소리가 멈췄다. 이 집의 주인이자 예술마을의 촌장 이안수(58)씨가 허연 턱수염만큼 환한 미소로 맞아주었다. 가장 먼저 안내해 주는 곳은 방이 아닌 1층 서재다. 서재에서 방까지는 10~20m밖에 되지 않지만 좀처럼 방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손님들의 손이 닿은 책과 그림, 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1만3000여권의 어마어마한 책들은 그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구석을 든든하게 한다. 처음 온 곳이지만 단골 책방
  • [백문이불여일행] ‘혼자’가 주는 힐링타임-혼밥 고수, 혼술에 도전하다

    [백문이불여일행] ‘혼자’가 주는 힐링타임-혼밥 고수, 혼술에 도전하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6년 전 지구반대편에 있는 뉴질랜드 행 비행기를 탔다. 연결고리 하나 없는 완전한 이방인이었다. 혼자 가서 두 달 동안 혼자 살고 혼자 돌아왔다. ‘혼자’란 말은 그곳에서 지내는 내게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분명 외로운 시간이었는데, 괴롭지는 않았다. 아무도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가족, 친구, 일터가 있는 한국에서는 ‘혼자’인 것이 불편했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땐 익숙하고 당연했던 혼자만의 시간이 쉼에서는 유별난 행동처럼 여겨졌다. 정작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이상하게 바라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자칭 ‘혼밥’ 고수의 첫 ‘혼술’ 혼자 레스토랑에 가서 라자냐를 시키고,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자칭 ‘혼밥(혼자 밥먹기)’ 고수인 나는 이번엔 ‘혼술(혼자 술먹기)’을 해보기로 했다. 평소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다 주말 저녁 여자 혼자 술이라니. 왠지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혼술족이 빠진 혼술의 매력이 뭔지 궁금한 마음이 더 컸다. 28일 해가 진 저녁, 서울 성북구 삼선시장 골목에 있는 작은 맥주가게 ‘SUB’를 찾았다. ‘혼술하기 좋은 곳’ 목록에 빠지지 않는 곳답게 작고 조용했다.
  • [백문이불여일행] ‘세상과의 이별’ 임종체험, 관속의 10분은 아찔했다

    [백문이불여일행] ‘세상과의 이별’ 임종체험, 관속의 10분은 아찔했다

    “아저씨, 다시 찍으면 안 될까요?”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하니 좀 더 환하게 웃고 싶었다. 입 꼬리만 살짝 올린 어색한 미소는 아무래도 좀 찜찜했다. 인상이 좋은 사진사 아저씨는 앞니가 보이는 두 번째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며 OK사인을 해주셨다. 지난 토요일, 영등포구 효원힐링센터. 35명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았다. 엄마를 따라 온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얼굴이었고, 친구들끼리 온 대학생들은 긴장한 기색 없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반면 중년 부부는 사뭇 진지하고 심각한 기색이었다. ‘죽음’에 대한 짤막한 영상을 보고 나오니 좀전의 나는 ‘영정사진’이 돼있었다. 사진 속 나는 즐겁게 웃고 있었지만, 검은 테 하나에 마음 한쪽이 찡해진다. “지금부터는 말소리를 내면 안 됩니다.” 안내자를 따라 한 줄로 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라갔다. 저승으로 가는 계단이라더니 오싹하다. 계단을 올라 장례식장을 연상하게 하는 체험관으로 들어서니 관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관 위에는 수의(壽衣) 한 벌이 올려져있다. 내가 누울 관 옆에 자리를 잡고, 차분하게 유언장을 써내려갔다.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떠오르는 건 가족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
  • [백문이불여일행] “모두다 미생(未生)”…바둑의 매력

    [백문이불여일행] “모두다 미생(未生)”…바둑의 매력

    작년 이맘때 드라마 ‘미생’에 푹 빠졌다. 바둑밖에 몰랐던 장그래는 자신만의 바둑판을 그리고 다음 수를 생각했다. 승부수를 두려다 자충수를 놓기도 하면서, 깨지고 부딪히고 결국엔 성장했다. ‘미생’이 그리는 직장인의 애환은 삶과 맞닿아있고, 대사들은 콕콕 박혔다. 바둑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미생’을 비롯해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신의 한 수’와 ‘스톤’을 재밌게 봤지만 정작 스토리 중간마다 나오는 바둑 기보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다. 평소 바둑을 즐겨두시는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실제로 ‘미생’을 계기로 바둑을 시작하는 일반인들이 많다고 한다. 여자 프로기사들과 힘을 모아 ‘꽃보다 바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문도원 3단은 “처음 바둑을 배우는 분들은 ‘미생’과 ‘고스트 바둑왕’을 보고 오는 분들이 꽤 많다. 집중력을 키우고 싶은 어린이나 ‘친구들과 바둑을 둘 때 꼭 이기고 싶다’며 어르신도 배우러 오신다”고 말했다. ‘미생’의 장그래처럼 문도원 3단도 여섯 살 때 처음 돌을 잡았다. “부모님의 권유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과 잘 맞아 계속하게 됐고 프로에 입단했다. 바둑을 처음 뒀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재밌다. 그리고
  • [백문이불여일행] ‘찌릿찌릿’ 전류운동 20분에 6시간 효과?

    [백문이불여일행] ‘찌릿찌릿’ 전류운동 20분에 6시간 효과?

    요즘 뜬다는 미세전류 운동 직접 해보니 연예인들에게 다이어트는 숙명과도 같다. ‘보여주는’ 직업 특성상 늘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각종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한 노하우가 빼곡하다. ‘보는’ 우리도 그 노하우란 것이 늘 궁금하다. 하루하루 살기 바쁘니 실천은 나중으로 미뤄두더라도 말이다. 최근 방송에서 특수한 슈트를 입고 운동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저런 운동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20분 운동에 6시간 효과”라는 운동은 이름조차 생소했다. EMS, 마이크로트레이닝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미세전류운동이다. 헬스장을 끊어놓고 한 달에 1~2번 설렁설렁 자전거를 타다 결국 그만 둔 내게 최적의 운동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 20분’ 어찌나 솔깃하던지. 하지만 문구가 지나친 과장 같기도 해 진짜일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대부분의 EMS스튜디오는 1회 체험이 가능하다. 스튜디오에 따라 무료로 진행하는 곳도 있고, 일정 비용을 받는 곳도 있다. 운동 전, 인바디로 몸 상태를 체크했다. 모든 수치가 표준으로 나왔다. 트레이너는 결과표를 보고, 표준이기는 하지만 운동량을 늘려 근육과
  • [백문이불여일행] “생명끈을 지켜라” 한밤의 ‘좀비-런’ 참가기

    [백문이불여일행] “생명끈을 지켜라” 한밤의 ‘좀비-런’ 참가기

    핼러윈(Halloween)과 주말이 만난 10월 31일. 해진 저녁, 대공원역을 향하는 지하철 안에는 무시무시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분장인 걸 알면서도 징그럽게 느껴지는 실감나는 상처분장을 하고, 피를 덕지덕지 묻혀 유유히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들. 원래의 얼굴이 가늠 안 되는 진한 분장을 한 얼굴이 많이 보이는 걸 보니 제대로 찾아왔다 싶다. 엄청난 한파에 분장을 생략하고, 두툼히 챙겨 입었지만 역에서 내리자마자 움츠러드는 몸. 입구까지 가는 코끼리열차는 창문도 없이 쌩쌩 달린다. 춥다, 추워! 러너 참가자로 부스에서 팔찌를 받고 이름표와 생명끈 3개, 초콜릿이 담긴 가방을 받았다. 출발시간은 밤 10시. 10시부터 30분 간격으로 1000명의 러너들이 출발한다. 놀이동산이 폐장하니 그야말로 어둠이지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자 축제분위기가 제법 난다. 허리끈을 매고 생명끈 3개를 걸었다. 출발선에 서서 ‘연회장’으로 입장했다. 안내받은 규칙은 단순하다. 서울랜드 안 3km 구간을 좀비를 피해 달리는 것. 중간에 생명끈을 모두 뺏기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미션이다. 연구소, 서든 어택 등 여러 개의 구간이 러너들을 기다리고 있다.
  • [백문이불여일행] 나도 셜록 홈스가 되어볼까? 요즘 대세 ‘방 탈출게임’ 해보니

    [백문이불여일행] 나도 셜록 홈스가 되어볼까? 요즘 대세 ‘방 탈출게임’ 해보니

    명탐정 코난이나 셜록 홈스 속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어떨까. 최근 온라인에서 색다른 놀이문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 탈출 게임’에 도전했다. 말 그대로 제한 시간 내에 방을 탈출해야 하는 게임이다. “사이비종교의 제물이 된 여자 ‘이예신’을 구출해야 합니다. 납골함이 있는 응접실에 들어가 배전함을 찾고, 전기를 끊은 뒤 방에서 나가면 됩니다. 주어진 시간은 60분입니다.” 저택 콘셉트의 방, 집사로 보이는 남자가 진지한 얼굴로 안내를 한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소지품을 맡기고, 방 안의 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다. 이곳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망자의 인도>는 완성된 지 일주일밖에 안된 방이다. 미리 이과 출신 친구 두 명을 섭외했다. 평균 성공률은 10~20% 안팎. 여기서 나의 신분은 신자로 위장 잠입한 형사다. 여자가 나가고 60분에 멈춰진 시계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JTBC ‘크라임 씬’이나 tvN ‘더 지니어스’ 같은 추리예능에 나올 법한 미션이다.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은 탈출의 단서가 된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방. 2인 이상만 플레이할 수 있는 팀 게임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역할이 자연스럽
  • [백문이불여일행] 가을을 닮은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백문이불여일행] 가을을 닮은 드라이플라워 만들기

    손재주가 없는 손을 두고 흔히들 ‘곰손’이라고 한다. 원체 곰손인 탓에 핸드메이드(Handmade)의 즐거움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웰메이드(Wellmade)의 것을 사보지만 못내 심심하고 아쉽다. 무엇이든 멋지게 매만지는 ‘금손’ 부럽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드라이플라워’를 소개해주고 싶다. 드라이플라워(Dry-flower)는 이름그대로 꽃, 꽃받침, 과실, 잎, 줄기 등을 건조해 관상용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손대면 부스러질 것 같은 꽃잎이 은은하고 무심한 듯 멋스럽다. 빈티지한 색감과 메마른 꽃에서 새어나오는 독특한 생생함도 인상적이다. 탐스럽지만 금새 시들어버리는 생화와 달리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다. 물도 필요없고, 장소나 계절의 제약도 없으니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꽃 하나만으로도 예쁘지만 엽서나 케이스, 방향제, 캔들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드라이플라워, 장미는 ‘좋아요’ 백합은 ‘싫어요’ 꽃이라고 해서 다 드라이플라워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조 후에 변형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수분이 적고, 섬유질이 많으며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이미 활짝 핀 꽃이나 시
  • [백문이불여일행] 노숙인을 위한 잡지 ‘빅이슈’ 판매원이 되다

    [백문이불여일행] 노숙인을 위한 잡지 ‘빅이슈’ 판매원이 되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빅 이슈 코리아’ 판매국. 매달 15일은 신간이 나오는 날입니다. 빨간 조끼를 입은 판매원 아저씨들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바쁩니다. 이 곳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선생님, 몇 권 가져가실 거에요?” “10권이면 될 것 같어. 지난번에 못 팔고 남은 것도 좀 있고 해서.” 아저씨의 낡은 허리쌕에서 꼬깃꼬깃 접힌 돈이 나옵니다. 많진 않지만, 지난주에 잡지를 팔고 남은 돈입니다. 빅이슈 한 권의 가격은 5000원. 그 중 절반인 2500원이 빅판 아저씨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BIG ISSUE’라고 크게 적힌 빨간 모자와 조끼를 입고, 판매원증을 목에 거니 제법 실감이 납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회기역까지는 45분. 호기롭게 판매국을 나섰지만 지하철을 타니 움츠러듭니다. 담담하게 걸음을 옮기는 아저씨와 달리, 초보판매원은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직원들이 당부해준 판매수칙 10가지를 되새깁니다. 서울시와 지하철공사의 협조를 받아 협의된 지하철역과 거리에서만 판매를 합니다. 직접 다가가 판촉을 하는 건 안 됩니다. 미소를 잃지 않기, 술·담배를 하지 않기, 다른 것과 같이 판매하지 않기, 판매수익의 50%
  • [백문이불여일행] ‘나 새(鳥)됐다’…겁쟁이 여기자, 패러글라이딩 도전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