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어머니에 대한 의미 100번째는... 엄마의 팔베개

    어머니에 대한 의미 100번째는... 엄마의 팔베개

    ‘엄마의 팔베개’는 사람들이 말하는 어머니의 의미 99가지를 사전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초등학생에서 장년층에 이르는 99명의 보통 사람들이 담담한 목소리로 어머니의 의미를 풀어냈다. 어머니를 정의한 이들은 2013년부터 전국을 순회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의 관람객들이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어머니에 대한 따뜻한 글과 사진을 선보이는 행사로 지금까지 전국 55개 지역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회에서 ‘당신에게 어머니는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관람객들은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그 가운데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의미와 사연, 전시회 출품 작가들의 사진 등이 엮어져 책자가 완성됐다. 99가지의 의미에 더해 100번째 어머니의 정의를 완성하는 주인공은 독자다. 100번째 항목은 독자들이 직접 채울 수 있도록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 책에 수록된 100가지 어머니의 의미는 ‘추억’ ‘회한’ ‘삶’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있다. 추억 편에는 어머니와의 아련한 추억을, 회한 편에는 어머니에 대한 뒤늦은 통회의 심정과 연민의 글들을 담았다. 마지막 삶 편에는 잊고 살았던 어머니가 실
  • 이학렬 전 경남 고성군수 ‘대한민국 5차 산업혁명’ 출간

    이학렬 전 경남 고성군수 ‘대한민국 5차 산업혁명’ 출간

    이학렬(65) 전 경남 고성군수가 군수 시절 농업 정책 경험 등을 토대로 생명환경농업 도입을 통한 ‘5차 산업 혁명’의 필요성을 역설한 책을 냈다. ‘대한민국 5차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이 전 군수는 “대한민국의 내일은 농업과 생명기술(LifeTechnology·LT) 산업에 달렸다”며 “대한민국은 정보기술(IT) 시대를 넘어 이제 생명환경농업을 도입해 LT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군수는 해군사관학교와 서울대 공대·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해사 교수 등을 지냈다. 2002~2014년 고성군수를 3연임했으며 공룡엑스포를 시작해 공룡군수로도 불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소설…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 위해서 사회학자가 썼다

    소설…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 위해서 사회학자가 썼다

    “지난해 가을 겪었던 문제들을 논문으로 쓸 순 있겠죠. 하지만 논문은 강약도 없고 인물들의 고민도 잘 보여주지 못하잖아요. 사람들 가슴속을 파고들기는 어렵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방치했던 문학의 세계로 잠시 이주했습니다.” ●그간 읽은 소설 5t 트럭 하나쯤 될 테니 사회학자 송호근(61) 서울대 교수가 소설가로 자리를 바꿨다. 첫 장편 ‘강화도’(나남)를 펴내며 5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학자가 소설을 쓴다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문사(文士)로서 소설은 다른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간 읽은 소설책 양이 5t 트럭 하나쯤은 되니 소설 쓰기란 내게 굉장히 오래된 현재”라고 했다. 그에게 소설 쓰기란 40여년간 밀쳐 뒀던 열망이었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1978년 대학문학상에 평론으로 응모한 적이 있다. 1977년엔 강적(정과리 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을 만나 떨어지고 1978년엔 당선됐다. 당시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그에게 한마디 물음만 던졌다. “자네, 문학을 하겠는가.” ●김윤식 선생 질문에 지금 ‘응칠’합니다 “당시 김윤식 선생님의 말뜻을 생각하다가 ‘그냥 돌아가겠습니다’라고 답했어요. 그러니 제 소설은 응
  • “한국 소설 우아함 예찬…‘미스 코리아’로 불리죠”

    “한국 소설 우아함 예찬…‘미스 코리아’로 불리죠”

    한강 등 작가들 해외 알린 공신 “한국 문학 속 여성 목소리 공감” “책은 우리를 하나로 이어 줍니다. 제가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도 한국 소설을 보게 되면서였죠. 한국 소설의 심오하고 우아한 문체, 이야기와 인물에 집중하는 순수함을 좋아해요. 하도 한국 얘기를 하니 전 세계 친구들이 저를 ‘미스 코리아’라고 부를 정도죠(웃음).” 한강의 ‘채식주의자’ 판권을 영미권 등 세계 출판 시장에 팔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숨은 공신으로 불리는 바버라 지트워(51). 13년 전 한국 문학의 매력에 빠져 신경숙, 정유정, 황선미, 공지영, 김애란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해 온 그가 한국을 찾았다. 이번엔 남의 책이 아닌 자신의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첫 소설인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의 국내 출간을 맞아 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오늘 저녁 책 출간 기념 파티에 신경숙, 정유정, 조경란, 공지영이 모두 오기로 했다. 한 방에 있을 일이 없는 그들인 만큼 역사적인 사진을 찍을 것”이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소설은 50년이 넘게 매일 야외 연못에서 함께 수영해 온 노년 여성들의 이야기로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출간됐다. 지트워는 “
  • 작가도 제목도 모르는데… 책을 사라고?

    작가도 제목도 모르는데… 책을 사라고?

    작가도 제목도 꽁꽁 숨긴 채 도서 예약판매 시장에 등장한 책이 출판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자가 책을 처음 대면할 때 첫인상을 결정하는 건 책의 표지. 하지만 이 책은 표지를 종이로 감싸 정체를 감췄다. 그리고 독자에게 당부한다. “5월 16일까지는 (책의 저자, 제목, 표지에 대한) 비밀을 지켜 달라”고.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작당’해 내놓은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다. 세 출판사는 지난 1일 온라인서점 네 곳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제목도 저자도 모르고 책을 사라니, ‘만우절 이벤트냐’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주말 이틀 동안 온라인서점에서 예약 판매로 주문이 들어온 책만 1000여권에 이른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3일 “보통 주말에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 판매 비율이 평일보다 3분의1 정도 떨어지는데 주말에만 1000여권 팔릴 정도로 반응이 빠르다”며 “책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출판사의 선택을 믿어 달라’고 독자들에게 프로포즈한 게 더 눈길을 끈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판사에서 이런 시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해외 서점에서는 책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독자에게 ‘믿고
  • [그 책속 이미지] 마음 다독여야 몸도 건강해요

    [그 책속 이미지] 마음 다독여야 몸도 건강해요

    토닥토닥 맘조리/김재호 지음/가지/296쪽/1만 4800원    몸이 아픈 건 마음이 아픈 거다. 아파 보면 느낀다. 마음의 기운을 잃으면 몸도 추락한다. 저자는 ‘시름시름’ 앓는 걸 ‘싦음싫음’으로 진단한다. 마음에도 밥을 주고 약을 주며 어루만져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몸조리’보다 먼저 ‘맘조리’를 권한다. 삶의 여러 지점에서 일들에 치이고 맘을 졸이며 속상해하는 이들에게 제일기획 아트디렉터인 저자가 그린 그림과 손글씨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많이 아팠겠는데시간이 약입니다. 알약 한개가 30일이에요. 떠오를 때마다 공복에 따뜻한 물이랑 복용하세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소소한 이야기는 유머와 상식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을 담아내며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막다른 길’에 들어섰어도, 막 ‘다른’ 길로 가볼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고, 자존감을 북돋는다. “너만 몰라, 세상에서 네가 제일 판타스틱한 거.”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악에 대한 공분’이 우리를 하나로 잇는다

    ‘악에 대한 공분’이 우리를 하나로 잇는다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강상중 지음/노수경 옮김/사계절출판사/184쪽/1만 1500원 아무렇지 않게 인명을 살상하는 흉악 범죄뿐만이 아니다. 온라인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타인의 인격을 살상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사회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세상 도처가 크고 작은 악으로 들끓고 있다. 그러한 악을 원리주의적으로 추종하는 희한한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악의 발호를 지켜보며 증오가 불타오른다. 도대체 악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요즘 들어 왜 이리 활개를 치는 것일까. 재일 한국인 2세로 정치사회학자인 저자는 악은 파괴 본능을 비롯한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 우리 안에 내재된 것이며 이를 잘 길들이고 통제하는 안전, 정의, 자유가 무너졌을 때 번성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작금의 세상은 세 가지 브레이크가 부러진 채 폭주하는 자동차와 같다. 저자는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 흉악 범죄에서부터 성경, 밀턴의 ‘실낙원’,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핀처마틴’,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나쓰메 소세키의 ‘그후’ 등에 드러나는 악의 얼굴들을 찬찬히 곱씹는다. 자본주의도 시스템적인 악으로 고찰한다. 확대 과정에서 견디기 힘들 만큼의 격차와 새로운 빈
  • 인류 구한 집요한 영웅들 ‘미생물 사냥꾼’

    인류 구한 집요한 영웅들 ‘미생물 사냥꾼’

    미생물 사냥꾼/폴 드 크루이프 지음/이미리나 옮김/반니/472쪽/2만원 ‘마법의 탄알’ 백신이 없었다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인간이 백신을 맞게 된 건 불과 300여년 전이다. 동물과 인간을 전염병의 굴레에서 구원한 이들은 미생물이라는 미지의 신세계를 탐험했던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균 연구로 전염병 굴레 벗긴 13명 다뤄 손수 현미경을 만들어 처음 미생물을 목도한 안톤 반 레벤후크부터 자연발생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한 라자로 스팔란치니, 탄저병·결핵·콜레라를 일으키는 원인균을 캐낸 로베르트 코흐, 탄저병과 닭 콜레라·공수병의 전염을 막는 백신을 만들어내 의사들의 오랜 싸움을 백지로 만들어 버린 파스퇴르, 실험을 위해 기니피그 수천 마리를 대량 학살한 에밀 루, 에밀 베링까지…. 초기 미생물학자 13명의 집요하고 지독한 실험정신을 흥미진진하게 엮은 영웅담이자 미생물과학 발전의 연대기가 책으로 펴나왔다. 1926년 출간돼 전 세계 18개국 언어로 번역된 대중 과학도서의 스테디셀러 ‘미생물 사냥꾼’이다. ‘수많은 사이언스 키즈를 길러낸 책’이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하지 않은 것은 독자들이 이들의 실험실에 직접 들어가 현미경을 넘겨다보듯 생생하게 미생
  • [북마크] 책 읽어 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북마크] 책 읽어 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각 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주요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유승민 중 누군가가 5월 ‘장미 대선’에서 국민의 호명을 받을 것입니다. 대선 시즌을 맞아 출판계도 분주합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될 책들이 쏟아지고 지난 29일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20개 단체가 대선 후보들에게 거꾸로 ‘독서 공약’을 제안했습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의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는 발언은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윤 회장에게 발언 취지를 물었습니다.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지도층은 책을 읽는 걸 고루하고 시대에 뒤처진 이미지로 만들어 왔습니다. 문화강국을 얘기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책의 가치에는 몰이해한 모습을 목격해 왔어요.”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통령의 독서법’에서 역대 대통령 모두가 애독가가 아니었고, 오히려 책과 거리를 둔 대통령이 더 많았다고 지적합니다. 정치부 기자 시절 야당반장·국회팀장을 맡아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들을 만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역사서적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법대가 아닌 사학과에 진학해 역사소설을 쓰고 싶
  • 장가가려는 왕·도망가는 양반 딸… 조선 왕비 간택 프로젝트의 전말

    장가가려는 왕·도망가는 양반 딸… 조선 왕비 간택 프로젝트의 전말

    조선 국왕 장가보내기/임민혁 지음/글항아리/336쪽/2만원 부와 명예, 권력 삼박자를 갖춘 조선시대 국왕은 양반가 처녀들이 바라는 최고의 남편상이었을까. 당시 국왕은 전국에 금혼령을 내린 뒤 왕실이 제시한 규정에 맞는 처녀의 이름을 쓴 처녀단자를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양반들은 딸의 나이를 늘리고 줄이거나 금혼령이 미치지 않는 지역으로 피해 결혼을 시키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처녀단자 제출을 피했다. 간택에 참여하는 데 상상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드는 데다가 궁궐에 평생 갇혀 지내야 하는 삶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차례에 걸친 간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택된 여성은 별궁 생활을 거쳐 왕과 혼례를 올렸다. 국왕의 결혼에 관한 일을 맡았던 가례도감과 내수사에서 사용한 국혼 예산은 현재 가치로 따지면 모두 6억 80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책은 왕비 간택부터 결혼식, 조현례(왕실의 웃어른을 차례로 알현하는 의례), 후궁 가례까지 조목조목 들여다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英 기득권층 키워낸 우익 경제 카르텔

    英 기득권층 키워낸 우익 경제 카르텔

    기득권층/오언 존스 지음/조은혜 옮김/북인더갭/528쪽/1만 9500원 포털사이트에서 ‘기득권층’을 검색하면 영어 ‘Establishment’가 가장 먼저 나온다. 영국에서 특히 잘 쓰인다는 영어 표현이다. 왕족, 귀족이 여전하고 옥스브리지(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합쳐 부르는 말) 출신들의 끈끈한 커넥션이 존재하는 영국의 상황을 반영한 듯하다. 새 책 ‘기득권층’은 이 같은 영국 내 기득권층의 세계를 들춰내고 있다. 목차를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정치인 카르텔, 언론 귀족, 갑부와 세금 포탈범 등 대충 일별해도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 거대한 철벽 안에 소수의 사람이 있고, 그 주변을 검·경과 언론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 말이다. 우리나라 신문 만평에서 흔히 봤던 장면이다. 한데 독특한 게 있다. 제1장에 나오는 ‘선동자들’이다. 이들이 누굴까. 영국 기득권층의 역사는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기득권층이 짧은 시간에 확고히 뿌리내리려면 공신이 필요했을 터다. 저자는 이들이 ‘선동가들’(The Outriders)이라 불리는 우익 이론가들이라고 본다.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등의 자유방임주의자들과 자유주의 싱크탱크는 부자 감세와 민영화 등을
  • “국가주의·개신교가 미국 정체성”  문화·종교적 고찰 시도한 헌팅턴

    “국가주의·개신교가 미국 정체성” 문화·종교적 고찰 시도한 헌팅턴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 우리는 누구인가/새뮤얼 헌팅턴 지음/형선호 옮김/김영사/528쪽/1만 8000원 반이민 정책, 국경 장벽 설치,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등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펼치고 있는 정책으로 미국이 급속도로 분열되고 있는 가운데 출간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재조명받고 있는 책. 미국 내에서 정통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저자는 앵글로 대 히스패닉 등 미국 내 문화 갈등을 통해 미국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집중 조명했으며, 전 세계 언론과 학계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미국의 국가 정체성 요소들을 민족, 인종, 이념, 문화로 나눠 살펴보고 그중에서도 특히 종교의 측면에서 역사적 고찰을 시도한다. 저자는 미국의 정체성 요소들로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신조로 대표되는 정치적 이념과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로 표현되는 핵심 문화, 기독교로 대변되는 종교성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범세계주의 제국주의, 국가주의 중 미국이 가야 할 길은 국가주의라는 암묵적인 결론을 내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마오쩌둥 집권 승부수는 ‘중국의 스탈린화’

    마오쩌둥 집권 승부수는 ‘중국의 스탈린화’

    마오쩌둥 평전/알렉산더 판초프 지음/심규호 옮김/민음사/1044쪽/5만원 1966년 7월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은 그 스스로 ‘하늘 아래 완전한 무질서’라고 불렀던 문화대혁명의 충실한 집행자였던 네 번째 부인 장칭(江靑)에게 심경을 담은 편지를 썼다. “산속에 호랑이가 없으면 원숭이가 왕 노릇을 한다고 생각했으며, 실제로 내가 그런 왕이 되었소. 이는 절충주의가 아니오. 내 몸속에는 호랑이의 기운이 주가 되고 원숭이의 기질은 그다음이오.” 20세기 중국 현대사의 절대 군주이자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는 마오쩌둥(1893∼1976). 그는 자신을 ‘혁명 중국’을 이끈 호랑이로 여겼을까, 어쩌면 소비에트 사회주의 모델을 추종한 원숭이라는 자괴감을 품고 있진 않았을까. 마오쩌둥의 삶과 권력을 다룬 전기 중 가장 ‘업데이트’된 버전으로 평가받는 ‘마오쩌둥 평전’이 국내에 출간됐다. 책은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러시아국립사회정치사문서보관소(RGASPI)의 마오 관련 극비문서와 소련 비밀경찰(KGB) 기록 등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기술됐다. 저자는 러시아 출신으로 중국에서 연구 활동을 했던, 미국 캐피털대 역사학 교수 알렉산더 판초프. 그의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벌·나비 없고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벌·나비 없고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

    아내가 풀어 놓은 장바구니에서 생소한 상품 하나가 눈에 띈다. 사양벌꿀. 재빠르게 검색해 보니 설탕을 먹은 벌이 만들어낸 꿀이란다. 도시화와 살충제 과다 사용 등으로 꿀벌이 감소하면서 양봉이 어렵다는 뉴스를 언젠가 들은 적 있다.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진다. 설탕 먹은 벌이 만든 꿀은 꿀일까, 설탕일까.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엄청난 뉴스들 틈바구니로 ‘나비’에 관한 이야기도 눈에 박힌다. 지구온난화로 지난 5년 사이 나비 개체수가 34%나 감소했고, 궁극에는 식량난을 부추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비 감소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지구온난화지만, 도시의 가로수를 소독하기 위해 빈번하게 뿌리는 살충제 때문에 나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농약을 접촉한 나비 유충들은 조직이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져 1~3주가 지나면 몰살한단다. 꽃이 피지 않는, 나비와 벌이 사라진, 더욱이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을 일찍이 예견한 사람이 있다. “환경운동의 역사이자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이첼 카슨이다. 이제는 고전 반열에 오른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코리브르 펴냄)이 출간된 것은 1962년. ‘침묵의 봄’은 한 편의 ‘잔혹 우화’로 시작된다. “낯선 정적이
  • [책꽂이]

    [책꽂이]

    미운 청년 새끼 (최서윤·이진송·김송희 지음, 미래의창 펴냄) ‘월간 잉여’, ‘계간 홀로’, ‘캠퍼스 씨네21’ 등 통쾌한 비판의식과 유쾌함을 갖춘 독립잡지 편집장들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오늘을 생생하게 중계한다. 360쪽. 1만 4000원. 현대건축 (케네스 프램튼 지음, 송미숙 옮김, 마티 펴냄) 건축이 사회 개혁을 향한 열망을 담고 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퍼져나가고 좌절된 뒤 또 다른 가능성을 찾는 현대 건축의 역사를 통찰한다. 840쪽. 3만 3000원. 수컷들의 육아분투기 (아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정 옮김, 윌컴퍼니 펴냄) 수컷이 임신과 출산을 담당하는 해마, 수컷 혼자 애를 키우는 에뮤 등 육아 잘하는 수컷에게 자식 사랑의 지혜를 배운다. 232쪽. 1만 4000원. 불타는 얼음 (송두율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낙관과 비관 그리고 또 낙관의 열린 과정을 ‘불타는 얼음’이라 지칭하는 경계인 송두율의 자전적 에세이. 396쪽. 1만 8000원. 빠리 정치 서울 정치 (최인숙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올해 대선을 치르는 한국과 프랑스의 첨예한 정치, 사회 현상을 비교하며 우리 사회가 개선할 부분을 짚어나간다. 296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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