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우리 새말] 근거리 비행 수단
새말 모임에서는 때로 우리 사회에 아직 완성된 형태로 정착되지 않은 제도, 물건 혹은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그 말을 대신할 우리말을 선정하는 과정은 조금 더 어렵다. 앞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거나 기능 자체가 변화할 수 있어서 지금의 모습이나 용도만을 가지고 말을 결정했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어색해지거나 말의 수명이 다해 사라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플라잉 모빌리티’(flying mobility)를 우리말로 다듬을 때 치열한 ‘설전’이 오간 것도 그 때문이다. ‘플라잉 모빌리티’라는 영어 자체의 뜻만 보면 ‘하늘을 나는 이동 능력’이지만,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이와 달리 특화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장거리 교통·운송 수단인 비행기나 헬기와 구분해 ‘주로 서너 명 이하가 타는 에어 택시, 드론 택시, 개인용 비행체’를 가리키는 것이다. 최근 언론 기사에서 “공약에는 ○○시에 플라잉 모빌리티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등의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에어 택시, 드론 택시, 개인용 비행체의 예를 봐서도 알겠지만, 아직 일반적으로 상용화한 운송이나 교통수단은 아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용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