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책꽂이]

    [책꽂이]

    할머니의 노래(가와타 후미코 지음, 안해룡·김해경 옮김, 바다출판사) “시골은 파친코에서 일하지 않으면 노가다밖에 할 일이 없어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어 낯선 땅에서 터를 잡고 살아간 재일 1세 할머니들의 힘겨운 삶을 다룬 르포르타주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억울함, 분함, 한도 있었지만 ‘삶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드라마 ‘파친코’를 보기에 앞서 일독하길 권한다. 344쪽, 1만 6800원. 해부학자의 세계(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해나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해부학 기록인 기원전 3000년 고대 이집트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부터 현대 해부학의 스테디셀러 ‘그레이스 아나토미’까지 의학 발전에 영향을 미친 해부학책 150권의 핵심만 모은 책이다. 책 곳곳에 있는 놀라울 만큼 세밀하고 적나라한 해부 도판은 인체의 신비와 의학의 역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해 준다. 416쪽, 2만 8000원. 서점: 세계를 이해하는 완벽한 장소(호르헤 카리온 지음, 정창 옮김, 이봄) 책을 읽지 않고, 서점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요즘이다. 어떤 형태로든 책이 인류와 함께한다면 서점 역시 시대에 맞춰
  • ‘善’은 타고난 근육이다, 단련하면 커지는

    ‘善’은 타고난 근육이다, 단련하면 커지는

    한 살배기 아기도 선악 구분 가능 ‘어느 정도’의 도덕성 갖고 태어나 교육·사회화 통해 성숙한 존재 돼 성선설·성악설만으로 판단 못 해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아니면 악할까.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문제 가운데 하나다. 책의 저자인 폴 블룸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한 살배기 아기들에게 3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인형극을 보여 줬다. 가운데 있는 인형이 오른쪽 인형에게 공을 굴리자 오른쪽 인형은 다시 공을 되돌려줬다. 그러나 왼쪽 인형에게 공을 주자 이 인형은 공을 들고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 인형극이 끝난 뒤 인형 앞에 사탕 하나씩을 놓고 아기에게 하나만 가져가라고 했더니 약속이나 한 듯 대부분 왼쪽 인형의 것을 가져갔다. 배우지도 않았는데 착한 인형과 나쁜 인형을 구별하고 나쁜 인형에게 나름의 벌을 가한 셈이다. 저자는 직접 했던 여러 실험과 기존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들어 인간이 도덕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부닥친 타인을 돕고 싶은 욕구,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 잔인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자신의 수치스러운 행동에 대한 죄책감과 착한 행동에 대한 자부심
  • 우연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우연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1926년 10월 30일 어느 미국인 부부가 일본 교토로 휴가 여행을 왔다. 부부는 가을 정취가 깃든 고도의 풍광에 매료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는 평범한 관광이었던 이 여정은 19년 뒤 세계사의 한 장면을 뒤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남자의 이름은 헨리 L 스팀슨. 태평양전쟁이 벌어지던 1945년 미 육군 장교로 임명된 그는 원자폭탄 표적 선정위원회가 교토를 첫 번째 후보지로 정하자 “내 승인 없이 절대로 폭탄을 투하해서는 안 되는 도시가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교토”라며 격렬히 반대했다. 교토는 결국 대상에서 빠졌고 대신 히로시마가 원폭의 첫 피해 지역이 됐다. 수십만 명의 목숨이 달린 중대사가 장관의 우연한 휴가 경험에 좌우됐다는 사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세상이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 대다수 사람에겐 어이없고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국제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세상은 우발적인 사건의 연쇄 작용으로 지금에 이르렀다”고 단언한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 데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알고 패턴을 파악하면 현실을 통제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술문명과 현대사회가 우리에게
  • 노스탤지어가 ‘갑옷’이 되기까지

    노스탤지어가 ‘갑옷’이 되기까지

    시대와 이념, 성을 가리지 않는 강력한 감정이 있다. 우리말 ‘향수’로 풀이되는 노스탤지어다. ‘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는 400여년에 걸친 노스탤지어의 변천 과정을 추적한 인문서다. 노스탤지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17세기였다. 스위스의 요하네스 호퍼라는 의사가 스위스 용병들을 괴롭힌 신종 질환을 그리스어 노스토스(nostos·귀향)와 알고스(algos·고통)를 조합해 노스탤지어라고 명명했다. ‘고향을 향한 극심한 갈망’이라는 본래의 뜻처럼 노스탤지어는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질병으로 분류됐다. 실제 미국 남북전쟁 중 군인 수천 명이 노스탤지어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20세기 들며 무해한 감정으로 변모한 노스탤지어는 삶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시대 정서로 자리잡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50여년 전 저서 ‘미래의 충격’을 통해 “노스탤지어의 물결이 세계를 뒤덮을 것”이라고 예견한 것처럼 TV에선 1990년대 노래와 프로그램 등이 재방송되고 기업들은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종전의 질서, 신념이 근본적으로 요동치자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과거의 물건과 서사를 소비하기 시작한
  • 사서들의 추천 책, 내 마음을 살찌워 볼까

    사서들의 추천 책, 내 마음을 살찌워 볼까

    ‘독서의 계절’을 맞아 마음의 양식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맞아 보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2일 사서들이 추천한 분야별 도서 8권을 발표했다. 중앙도서관은 2개월에 한 번씩 추천 도서를 소개한다. 우선 문학 분야 추천 도서인 ‘쓰게 될 것’(안온)은 기후 위기, 전쟁, 인공지능(AI) 등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룬 단편 소설집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다. ‘재뉴어리의 푸른 문’(밝은세상)은 한 세상과 다른 세상을 연결하는 ‘문’(Door)을 찾아 떠나는 소녀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인문예술 분야에서는 프리다 칼로, 폴 고갱, 앤디 워홀 등 유명 화가들의 자화상을 사례로 내면의 상처를 대면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한길사)와 철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도록 알려 주는 ‘나답게 산다는 것’(초록북스)이 추천됐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헤이북스), ‘친애하는 슐츠 씨’(어크로스)가 추천됐다.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에 우리가 준비할 것들, 미국 사회의 차별·편견과
  • 서핑의 성지? 양양은 혼행의 성지였다

    서핑의 성지? 양양은 혼행의 성지였다

    첫 책으로 소설가 이경자 에세이 고향인 양양을 문학적으로 탐방 문인들이 직접 만난 도시 이야기 김상혁·김잔디 부부는 파주 다뤄 “양양에는 해안을 따라 항구가 여섯 개. 남애항, 동산항, 기사문항, 수산항, 낙산항, 물치항입니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물치항. 그러나 요즘엔 잡히지 않습니다. 모두 서해와 남해로 갔다지요. 세상 만물은 모두 다 변하니까요. 변하는 세상을 탓할 수는 없다고, 그물을 손질하던 물치의 토박이 어부 한 분이 말해줬습니다.” (89쪽) 강원 양양은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핑의 성지’로 불린다. 어쩌면 서핑은 핑계일 수도 있다. 뜨거운 태양과 세찬 바람에 파도가 넘실대는 그곳은 ‘청춘의 전시장’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좀체 가라앉지 않는 청춘의 달뜬 욕망은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잠 못 드는 밤’을 연출한다. 이제는 좀 잠잠해졌으려나. 가을의 문턱에서 양양을 ‘문학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소설가 이경자(76)의 에세이 ‘양양에는 혼자 가길 권합니다’다. 하룻밤의 반짝이는 쾌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을 청춘에게 정반대를 권하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양양에서 나고 자란 이경자는 1973년 서울신문 신
  • 우리 아이 그림책, 상 받은 작품부터 시작해 볼까

    우리 아이 그림책, 상 받은 작품부터 시작해 볼까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을 휩쓰는 등 ‘K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그림책 공모전이 늘고 있다. 향상된 수준의 수상작들은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출간된 그림책 ‘하얀 선물’과 ‘달꽃 밥상’은 모두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하얀 선물’은 어린이책 출판사인 책읽는곰의 제1회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그림책 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달꽃 밥상’은 제4회 사계절 그림책상의 대상 수상작이다. 두 작품 모두 조부모와 친근한 요즘 어린이들의 상황이 반영돼 할머니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연 작가의 ‘하얀 선물’은 어릴 적 얼음에 실려 남쪽 섬으로 오게 된 북극곰 바오와 그런 바오를 구출해 함께 사는 토끼 할머니 토토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안에서 스스로를 긍정하며 자라는 꼬마 북극곰 이야기를 통해 입양 문제를 다뤘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영우 작가의 ‘달꽃 밥상’은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 아빠와 아이 세 식구의 단출한 저녁 밥상으로 시작한다. 매일 가족을 돌보며 밥을 차리던 할머니의 빈자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밥상이다. 반면 아이와 할머니가 보름달밤 떠
  • “불상에서 불경 중심의 불교로”…한 권짜리 한글 불교 경전 ‘불경’ 발간

    “불상에서 불경 중심의 불교로”…한 권짜리 한글 불교 경전 ‘불경’ 발간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존해서 수행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전을 중심으로 신행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제 불교도 불상에서 불경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기독교의 성경처럼 단 한 권으로 이뤄진 불교 경전 ‘불경’(불광출판사)이 나왔다. 출간 작업을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그간 수많은 불교 경전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불교계에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이중표 전 전남대 교수(72)는 30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출판간담회를 열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경은 전 세계의 시대적 요구”라며 “이 책이 불교 수행 방식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경’은 석가모니 붓다의 실제 가르침으로 인정받는 ‘니까야’와 ‘아함경’ 등 초기 불교 경전의 핵심을 한 권으로 요약하고 정리했다. 율장, 4부 니까야, 숫따니빠따, 담마빠다 등이 담겼다. 팔만대장경에서 보듯, 불교 경전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일은 불가능하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사실상 최초의 한글 불경이다. 대신 금강경, 반야심경 등 대승경전은 빠졌다. 이 전 교수는 “초기 경전인 ‘니까야’를 잘 번역하면 대승불교 사상까
  • 표현의 자유 사라진 세상…모든 자유는 함께 죽는다

    표현의 자유 사라진 세상…모든 자유는 함께 죽는다

    호메이니 “루슈디 살해하라” 포고 2022년 테러당해 오른쪽 눈 잃어 신간 ‘나이프’서 괴한과 상상 대화 “혐오의 대척점, 사랑의 힘에 관한 책” “좌우 모두 ‘표현의 자유’ 보호해야” ‘사형으로 다스려야 할’ 신성모독자 혹은 문학적 자유의 기수.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7)를 둘러싸고 이슬람권과 서구권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루슈디는 최근작인 회고록 ‘나이프’의 한국어판(문학동네) 출간을 앞두고 국내 언론과 서면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루슈디의 대표작인 동시에 작가를 평생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도록 했던 소설 ‘악마의 시’를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나를 공격한 자가 읽지도 않았던 나의 책, ‘악마의 시’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독자들이 언제나 이 책을 위협의 그림자 속에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하나의 총체로, 문학으로서 읽기를 바랍니다.” 루슈디는 2022년 미국 뉴욕 강연 도중 흉기를 든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목숨까지도 위태로웠으나 가까스로 살아남은 그는 이 일로 오른쪽 눈을 잃었다. ‘나이프’는 이 사건 이후에 쓴 회고록이다. 영국 부커상 3관왕에 올랐고 해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
  • [신간]박한우 영남대 교수, 한류 이면의 반한감정 조명…“왜 한국을 싫어하나”

    [신간]박한우 영남대 교수, 한류 이면의 반한감정 조명…“왜 한국을 싫어하나”

    박한우 영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가 전세계적으로 한류가 확산하는 가운데 반한(反韓)감정도 확산하는 원인을 고찰하는 책을 출간했다. 30일 영남대 출판부에 따르면 박 교수는 이번 신간에서 반한감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계량화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했다. 특허를 연결하는 멀티 데이터베이스인 디멘션스(Dimensions.ai)와 뉴스, 소셜미디어 등을 포함한 온라인 주목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인 알트메트릭(altmetric.com), 과학출판 데이터베이스인 시멘스틱칼라(SemanticScholar.org) 등을 활용해 반한감정이 나타난 매체와 빈도, 연결망 등을 조명했다. 연구 결과 음악과 드라마, 음식 등 한국의 문화적 요소가 전세계로 확산해 곳곳에서는 한국을 더 알고 싶어하는 정서를 표출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과정도 자연스레 활발해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반한감정도 강해졌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반한감정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박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한 특성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국에 대한 열등감, 역사성, 민족주의, 애국심 등이 작용한 영향도 있지만 국가별, 시기별 이슈와 문제 등 여러 변수도
  • 가을은 독서의 계절? 아니 와인의 계절!

    가을은 독서의 계절? 아니 와인의 계절!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수확의 계절’이자 ‘와인의 계절’이다. 와인은 약 7000~8000년 전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뒤 지금까지 인류와 함께하고 있다. 와인은 많은 작가와 함께한 문학의 동반자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요즘 맛보는 와인은 과학 발전 덕분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와인이 상하는 이유를 연구하던 중 미생물의 존재를 찾아내 발효 원리와 저온살균법을 발견했다. 지금도 많은 과학자가 와인의 향미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을을 맞아 와인을 즐기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와인의 시간’(은행나무)은 인기 와인 유튜버이자 와인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며, 세계 50대 와이너리 선정까지 참여한 저자가 20년 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와인 맛을 결정하는 데는 수많은 요인이 관여한다. 와인 한 병에는 포도나무를 키워 낸 땅의 흔적이 녹아 있다. 날카로운 산미와 미네랄 풍미가 가득한 샤블리 와인의 맛은 중생대 쥐라기 시대에 만들어진 석회암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보르도 5대 와이너리(샤토
  • 세종대 김대종 교수, ‘성장하는 2025년 경제大전망’ 출간

    세종대 김대종 교수, ‘성장하는 2025년 경제大전망’ 출간

    세종대학교는 본교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가 ‘성장하는 2025년 경제大전망’(지필미디어)을 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제는 ‘30대 경제트렌드, 2025년을 뒤흔드는 주요 핵심이슈와 트렌드 분석’이다. 김 교수는 한국경영경제연구소 소장으로 국회, 산자부, 한국전력, 한국상공회의소와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기업생존전략과 2025년 경제전망’ 특강을 하고 있다. KBS, MBC, SBS, YTN, 연합TV, 채널A, TV조선 등에서 방송 중이다. 책에서 그는 2025년 미국과 한국 기준금리 인하, 미국 대통령선거, 두 개의 전쟁 지속 등으로 한국경제가 급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은 GDP 세계 10위, 제조업 세계 5위, 국제금융 세계 35위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기업과 개인이 생존하려면 모바일 전략, 정부구매, 구독경제, 인공지능 도입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경제는 2024년 상반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에서 선전했다. 그러나 하반기와 2025년 한국 강점이 약화할 것이다. 기업과 개인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정부, 기업, 개인에게 3가지를 제언하고 있다. 첫째, 오는 11월 미국 기준금리 0.5% 인하
  • 초통령의 힘, ‘흔한남매17’ 2주째 베스트셀러 정상

    초통령의 힘, ‘흔한남매17’ 2주째 베스트셀러 정상

    초등학생들의 지원에 힘입어 만화 ‘흔한남매 17’이 2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켜냈다. 교보문고가 27일 발표한 ‘9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흔한남매 17’은 추석 연휴를 거쳐 2주 연속 배우 차인표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차인표 소설은 2주째 2위에 머물고 있다. 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3위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순위가 올랐고, 정유정 소설 ‘영원한 천국’은 반대로 한 계단 떨어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애란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지난주와 동일한 5위를 유지했고, 백희성 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는 3계단 올라 6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러 10위 내에 소설이 6권이나 포진할 정도로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소설 강세를 보인다. 그런가 하면, 서머싯 몸의 ‘면도날’은 ‘책덕후’이자 기부천사로 유명한 배우 문가영이 지난 7월 교보문고를 통해 추천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지난주보다 5계단이나 뛰어오른 베스트셀러 11위를 차지했다. 면도날은 2009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발간됐다. 한편, 애니메이션 ‘룩 백’의 동명 원
  • ‘시한부’ 로봇이 묻는다…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시한부’ 로봇이 묻는다…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인공지능(AI) 로봇 서사는 대개 인간에게 적대적이다. 장편 SF 동화의 주인공인 AI 로봇 유니온의 이야기 ‘아일랜드’는 날렵하고 자극적이기보다는 푸근하다. 이 작품으로 제20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지완(28)은 기계로 된 로봇 안에 있는 어린이를 본다. 신장 130㎝의 열 살 남짓한 체구에 몸체의 LED 화면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줄라이 국제공항의 안내 로봇 유니온2호. 그는 17대의 유니온 중 하나이다. 사람들에게 공항 내 편의시설을 안내하고, 탑승구까지 동행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유니온2호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쁨을 느낀다. 유니온2호는 공항에서 우정을 나누던 폭발물 탐지견 티미와의 대화에서 의문을 품게 된다. 사람들이 붙여 준 이름을 가진 티미와 언제든 다른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 17대의 로봇 중 하나인 자신이 다른 처지라는 걸 깨닫는다. 김 작가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을 통해 우리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철학적 주제를 말하지만 관념에 빠지지 않는다. 대신 로봇과 주변 캐릭터들의 관계에 공을 들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창조해 냈다. 유니온2호는 우연히 만난 영화감독 제인 리
  • 미술관 벽엔 ‘위로’가 걸린다

    미술관 벽엔 ‘위로’가 걸린다

    채기성 작가 신작 장편소설 사연 깃든 작품 하나만 전시 잊고 있던 나 자신과 마주해 그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절망의 반복인 일상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것. 바로 우리 자신의 얼굴이다. 얼굴을 잃어버린 위태로운 사람들이 북악산 자락, 서울 부암동에 있는 어느 미술관으로 모여든다.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채기성(47)의 신작 장편소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소소하고 느긋하고 편안한 이야기다. 복잡한 서사와 심오한 알레고리, 난해한 철학으로 독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미 각자의 삶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을 독자를 조용히 불러세우고 잔잔한 동화를 들려줄 뿐이다. 당신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이, 부암동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아나운서를 지망했던 청년인 주인공 ‘호수’는 한 기업의 아나운서 공채에 또다시 낙방한다. 낙담에는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다. 그러나 그를 떨어뜨린 기업에서 연락이 온다. 재단의 미술관에서 일하지 않겠느냐고.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그는 난감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6년간 방황할 만큼 했다. 찬밥 더운밥 가릴 계제가 아니다. 그렇게 부암동에 있는 ‘랑데부 미술관’으로 출근한다. 그런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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