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갤것, 인종차별 다룬 소설 ‘약속’으로 부커상 수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 데이먼 갤것(57)이 소설 ‘약속’(The Promise)으로 영미권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리던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작가가 성장한 도시인 프리토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백인 가족의 이야기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 차별 정책) 폐지 이후 40년간의 남아공 현대사를 한 백인 가족의 일대기 속에 녹여 냈다.
심사위원장인 마야 자사노프 하버드대 교수는 “읽을 때마다 책이 자라는 듯했다. 경제 서사와 함께 세대 갈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며 “충실한 삶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대 남아공에서 ‘약속’이 어떤 풍부한 비유적 의미를 지니는지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갤것은 이날 BBC 라디오와 뉴스채널로 중계된 시상식에서 “여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와 보니 내가 오면 안 될 자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3년 ‘더 굿 닥터’, 2010년 ‘낯선 방에서’로 두 차례 부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