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 수도·이스탄불 뺏긴 에르도안, 선거 불복… 위기설에도 ‘발끈’

    대통령실 “‘에르도안 종말의 시작’은 허구” 16년간 집권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의 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몰락’하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 측은 개표결과 불복을 선언하고 위기설은 허구라며 강경 대응했다. 2일(현지시간) 터키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이날 “이스탄불 39개 구의 모든 선거위원회에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개표 과정에서 위법 행위와 변조 사례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투표소 기록과 선거위원회 데이터 사이에 과도한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AKP는 앙카라 전체 25개 구 선거위원회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AKP는 지난달 31일 끝난 지방선거에서 최대 도시 이스탄불 및 수도 앙카라 광역시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전통적으로 터키에는 지방선거와 관련, ‘이스탄불에서 이기면 터키에서 승리하고, 앙카라에서 지면 터키에서 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두 지역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AKP 쪽 후보를 2만 8000표 차로 이긴 에크렘 이마모을루 공화인민당(CHP) 후보는 AKP의 선거 불복
  •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성난 민심에 ‘휠체어 대통령’ 무릎… 독립투사·내란중재자 불명예 퇴진

    차기대선일 연기에 반대시위 확산 군부까지 등돌리자 “28일 전 사임” 독립투사, 내란 중재자로 존경받으며 20년간 집권했던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82) 알제리 대통령이 ‘노욕’ 때문에 결국 불명예 퇴진한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8일 전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APS통신이 전했다. 다만 구체적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일을 미루면서까지 자리를 지키려 했던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퇴진 촉구 여론의 추이가 심상치 않은 데다 군부까지 등을 돌리자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 2월 10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해 알제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2013년 뇌졸중 발병 이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상적 직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알제리 전역에서 수십만명 규모의 반(反)부테플리카 집회가 열렸다. 부담을 느낀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그러나 대선일을 올해 말까지 연기하겠다고 밝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시민들은 부테플리
  • 사우디 실세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대가로 자녀들에게 고가주택, 금품 지급

    사우디 실세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대가로 자녀들에게 고가주택, 금품 지급

    지난해 10월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자녀 4명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사우디 왕실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대가로 각각 400만 달러(약 45억 4000만원) 상당의 집을 제공받았으며 매달 1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금액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사우디 전현직 관리와 왕실 측근들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생전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판이 담긴 칼럼을 WP에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려고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의 배후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터키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은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왕실의 금품 제공은 카슈끄지 자녀들이 공식 석상에서 6개월 전 일어난 사건에 대해 발언을 자제하도록 종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사우디 관리는 밝혔다. 실제 사건 당시 사우디 왕실은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해 전 세계적로부터 비난을 샀음에도 정작 카슈끄지 가족들은 왕실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또 다른 사우디 관리는 “지난해 빈살만 왕
  • 터키 에르도안, 수도서 지방선거 패배… 16년 통치 ‘균열’

    ‘정치 고향’ 이스탄불도 위태… 독주 제동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16년 장기 집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수도 앙카라 시장직을 25년 만에 야당에 내주고 경제·문화 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도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받게 될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AKP는 99%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44%를 득표해 승리했다. AKP와 연대한 우익 국민운동당(MHP)은 6.8%를 득표했다.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30%를 얻었다. 여권 연대(AKP·MHP)는 광역시 30곳 가운데 17곳에서 앞섰으나 터키 최대 도시에서 야당에 패했다. CHP의 만수르 야바스 후보는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 50.89%를 득표해 47.06%를 얻은 AKP 후보를 꺾었다. 이스탄불에서는 AKP 후보인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가 48.70%를 득표했고 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48.65%로 바짝 추격한 상태에서 개표 결과 공지가 중단됐다. 터키 최고선거위원회는 이마모을루 후보가 이을드롬 전 총리를
  •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교도소 수감자 60여명 건강 점검 보고서 온몸 화상 방치·영양실조·장애 등 심각 빈살만, 정치범 200여명 추가 체포 시도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인권 운동가 수십명을 반(反)체제 세력으로 몰아 구금한 뒤 전기로 고문하고, 구타하고, 굶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겉으로 여성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 교도소 수감자들의 신체에 각종 가혹행위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가디언은 “사우디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범들이 고문 등 극심한 물리적 학대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최초의 문서”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수감자가 피가 섞인 구토를 하거나 심각한 체중 감소를 겪은 사례, 온몸에 각종 상처와 타박상을 입거나 다리를 심하게 다쳐 걷지 못하는 상황, 영양실조로 거동하지 못하거나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 데도 오랫동안 방치돼 의학적으로 완치 불가능한 지경이 된 상황 등 다양한 수감자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또 이번에 검진한 수감자 전원을 즉시 사면하거나 최소한 심각한 건강상 위
  •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징역 3년 4개월…5월 초 석방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징역 3년 4개월…5월 초 석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던 베트남 여성이 상해 혐의로 경감돼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고 다음달 초에 석방된다. 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법원은 이날 도안 티 흐엉(31)의 상해 혐의를 인정,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이 이날 흐엉에 대해 살인혐의 대신 위험한 무기 등을 이용한 상해 혐의로 공소를 변경했고, 흐엉이 즉각 상해 혐의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지 법령상 살인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는 반면 상해 혐의는 최고 징역 10년에 처한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흐엉에 대한 공소를 변경한 이유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흐엉의 변호인은 “말레이시아 사법 시스템에서 통상적으로 감형이 이뤄진다”면서 “흐엉은 오는 5월 첫째 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이 같은 조처는 시티의 전격 공소를 취소하고, 석방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에서 살
  • 독주 체제 심판대 오른 중동 ‘투톱 스트롱맨’

    독주 체제 심판대 오른 중동 ‘투톱 스트롱맨’

    이스라엘 9일 총선 접전 속, 네타냐후 5선 최장수 총리 유력 터키, 대통령제 이후 첫 지방선거… 에르도안의 찬반투표격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최장수 총리가 될 것인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앞으로도 이슬람 제정일치 군주 ‘술탄’에 비견되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인지, 중동 일대의 두 강력한 리더십의 향배가 약 열흘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오는 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5선에 성공해 13년 3개월 집권한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이스라엘 총리가 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그리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집권해 총리 재임 기간이 모두 합쳐 만 13년에 이른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검찰은 네탸나후를 부패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폭풍으로 집권 리쿠드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과 의회 3석 이내의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5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리쿠드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도 다른 보수
  • 엔테베 작전 때 인질들과 끝까지 남았던 ‘영웅’ 바코 기장 별세

    엔테베 작전 때 인질들과 끝까지 남았던 ‘영웅’ 바코 기장 별세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엿새 동안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들이 이스라엘 핏줄이 아닌 승객들을 풀어줄 때 이를 마다하고 인질로 붙잡힌 승객들과 끝까지 함께 했던 프랑스인 기장 미셸 바코가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받았던 바코 전 기장은 프랑스 니스에서 숨을 거뒀는데 크리스티안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은 “고인은 영웅이었다. 반유대주의와 야만에 협력을 거부함으로써 프랑스에도 영예를 안겨줬던 인물”이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엔테베 구출 작전은 20세기 가장 극적인 여객기 공중납치 드라마 가운데 하나였다. 고인이 몰던 에어프랑스 AF-139 편은 1976년 6월 27일 승무원 12명과 26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그리스 아테네를 경유했는데 이 때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조직원 둘과 연인 사이인 독일인 둘이 탑승해 여객기를 공중 납치했다. 인질범들은 바코 기장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기수를 돌릴 것을 요구해 리비아 벵가지에 착륙했다. 그곳에서 연료를 주입한 뒤 다시 이륙해 엔테베 공항에 착륙했다. 적어도 세 명
  • 쿠르드 “외국인 IS 전투원 기소…시리아에 특별 국제법정 세우자”

    쿠르드 “외국인 IS 전투원 기소…시리아에 특별 국제법정 세우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몰락 이후 IS에 가담했던 외국인 전투원 송환에 각국이 미온적인 가운데 쿠르드 자치정부가 IS 가담자를 기소할 ‘국제법정’을 시리아에 세우자고 제안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25일(현지시간) “테러범을 기소할 특별 국제법정을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압둘카림 오마르 쿠르드 자치정부 대외관계위원회 공동의장은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무도 자국인 IS 전투원 송환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우리 혼자 이 짐을 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붙잡혀 수감 중인 전체 IS 전투원 규모는 수천명에 이르고 함께 수감된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외국인 전투원은 1000여명, 외국인 전투원의 가족은 9000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법정 설립은 법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 제임스 제프리 미국 시리아 담당 특사는 쿠르드 자치정부의 제안에 대해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제프리 특사는 또 시리아의 마지막 IS 근거지를
  • 대통령 얼굴에 낙서했다고 5년형? 부룬디 여학생들 석방하라

    대통령 얼굴에 낙서했다고 5년형? 부룬디 여학생들 석방하라

    아프리카 부룬디에서는 피에르 응쿠룬지자 대통령의 얼굴에 요런 식으로 장난을 하면 구금 당하고 최고 5년 동안 감옥에 갈 수 있다. 2주 전에 15세와 16세, 17세라고만 알려진 여학생 셋이 교과서에 실린 대통령 사진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는 소식이 지난주에 알려지자 트위터 이용자들이 해시태그 ‘#우리 소녀를 풀어줘라(FreeOurGirls)’를 달고 근엄하신 대통령님의 얼굴에 비슷한 장난을 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시 네 명의 학생이 더 체포됐으나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된 한 여학생 아버지는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에 소녀들이 너무 겁에 질려 먹지도 못하고 있다며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HRW는 부룬디 정부에 석방을 요청하는 한편 보안군의 인권 유린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의 중앙아프리카 책임자인 루이스 멋지는 “당국은 낙서를 한 여학생들을 수감하는 대신 독재 집단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그만 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에도 비슷한 일로 여러 학생들이 수감되거나 수백명이 퇴학 처분을 당했다고 영국 BBC는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가정집에 로켓 떨어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부터 25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가정집을 향해 로켓이 날아와 7명이 다쳤다. 총선을 보름 앞두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자마자 급거 귀국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벽 5시 20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 1발이 이스라엘 집을 타격했다”며 “로켓이 집을 타격했을 때 안에는 가족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가자지구 무장정파)에 로켓 발사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로켓은 이스라엘을 가로질러 75마일(120㎞)을 날아와 집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로넨 마넬리스 준장은 현지 언론에 이 로켓이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초소에서 발사됐다고 말했다.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에 보병부대 등 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일부 예비군에 대한 동원령도 내렸다. 로켓의 공격을 받은 가정집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북동쪽으로 20㎞쯤 떨어진 농촌 지역이다. 로켓에 맞은 가정집은 심하게 부서지고 불에 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지 구급 단체는 부상자
  • 봉급의 80% 털어 학생들 도운 케냐 과학교사 피터 수도사님

    봉급의 80% 털어 학생들 도운 케냐 과학교사 피터 수도사님

    봉급의 80%를 털어 가난한 학생들을 도운 케냐의 과학 교사가 세계 최고의 교사로 뽑혀 100만 달러(약 11억 35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케냐 리프트 밸리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나쿠루주 프와니 마을에 있는 케리코 믹스드 데이 중학교 교사로 일하는 피터 타비치(36).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글로벌 교사 상 시상식에서 영예를 차지했다. 수니 바르키가 만든 바르키 재단(Varkey Foundation)이 주관하는 이 시상식에는 179개국 1만여명이 추천돼 수상을 다퉜다. 13세기 프랑스 아시시에서 가난한 이들을 도왔던 프란체스코 성인의 뜻을 좇아 이 수도회 수도사인 피터 교사는 봉급의 대부분을 학생들의 교복과 교재 비용으로 썼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타비치 교사는 케냐 아이들은 물론 아프리카 전체의 아이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자신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지 알려줘 과학의 소명을 인식시키는 게 꿈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들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교사로서 난 그들의 호기심과 재능, 지적 능력, 믿음처럼 젊은이들의 전
  • 지도에서 사라진 ‘IS 점령지’… ‘공신’ 쿠르드족은 다시 독립투쟁

    완전 격퇴까지 경계 태세는 유지할 것” 시리아·터키, 쿠르드족 해산 압박 본격화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국에 버금가는 크기의 영토를 점령하며 국가 수립을 선언했던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참전 4년 6개월 만에 지도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제는 이들을 격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쿠르드족의 거취다. 시리아와 터키 등 주변국이 해산할 것을 종용하며 독립국가가 없는 쿠르드는 또다시 고립무원 상태에 놓였다. 쿠르드 주도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IS의 마지막 소굴인 바구즈를 장악함으로써 이른바 칼리프국가(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를 완전히 제거하고 영토면에서 IS를 100% 무찔렀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성명을 통해 “국제공조를 통해 IS가 다스리는 지역 모두를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점령지가 소멸함에 따라 IS는 물리적으로 다른 테러조직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의 영향력과 추종자 규모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염려하듯 성명에서 “국제 대테러 공조를 통해 IS가 어디서 활동하든 완전히 격퇴시킬 때까지 경계태
  • ‘나치 전범’ 아이히만 체포 에이탄 별세

    ‘나치 전범’ 아이히만 체포 에이탄 별세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붙잡아 법정에 세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설적인 요원 라피 에이탄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92세. BBC 등에 따르면 에이탄은 1960년 5월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실무 책임자였으나 1950년 전범수용소를 탈출해 아르헨티나로 도피한 아이히만의 체포작전을 이끌었다. 아이히만은 이듬해 이스라엘 법정에서 반인도 범죄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고 처형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홀로코스트 기획자 아이히만 체포한 라피 에이탄 92세 일기로

    홀로코스트 기획자 아이히만 체포한 라피 에이탄 92세 일기로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의 요원으로 독일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체포에 공을 세운 라피 에이탄이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에이탄은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이칠로프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부인 미리암과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그는 1960년대 옛 서독 검찰로부터 아이히만이 아르헨티나에서 숨어지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여덟 명의 특공대를 이끌고 아르헨티나에 잠입해 아이히만을 체포, 이스라엘 법정에 세운 공로로 유명해졌다. 아이히만은 홀로코스트로 600만명 이상을 학살한 혐의가 인정돼 1962년 교수형이 집행됐다. 모사드를 만든 초기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국내와 해외 파트를 모두 경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첩보 영웅 중 한 명”이라며 “내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네타냐후와 사이가 좋지 않은 루이벤 리블린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임무와 옳다고 믿는 바에 열심이었던 타고난 투사였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1926년 영국이 통치하던 팔레스타인의 한 키부츠에서 러시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에이탄은 텔아비브 북쪽 라맛 하샤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8년 끝난 독립전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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