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대가로 자녀들에게 고가주택, 금품 지급

사우디 실세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대가로 자녀들에게 고가주택, 금품 지급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4-02 17:54
수정 2019-04-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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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실세이자 지난해 10월 발생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2019.04.02 EPA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실세이자 지난해 10월 발생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2019.04.02 EPA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자녀 4명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사우디 왕실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대가로 각각 400만 달러(약 45억 4000만원) 상당의 집을 제공받았으며 매달 1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금액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사우디 전현직 관리와 왕실 측근들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생전 사우디 왕실에 대한 비판이 담긴 칼럼을 WP에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려고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당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의 배후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터키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은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왕실의 금품 제공은 카슈끄지 자녀들이 공식 석상에서 6개월 전 일어난 사건에 대해 발언을 자제하도록 종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사우디 관리는 밝혔다. 실제 사건 당시 사우디 왕실은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해 전 세계적로부터 비난을 샀음에도 정작 카슈끄지 가족들은 왕실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다.

또 다른 사우디 관리는 “지난해 빈살만 왕세자에게서 카슈끄지 자녀들에게 각각 보상을 제공하도록 승인이 났다”면서 “폭력적인 범죄 희생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온 사우디의 오랜 관행과 일치한다. 카슈끄지 자녀들은 앞으로 침묵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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