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 욱일승천기 의미 일본 그리스전 이영표 배성재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제 전범기인 ‘욱일승천기’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그리스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0-0 득점없이 끝났지만 ‘백전노장’ 코스타스 카추라니스가 불의의 퇴장당한 뒤 52분 동안 일본의 공세를 버텨낸 그리스의 투지가 돋보였다.
또 이날 경기에는 전범기(욱일승천기)를 동원한 일본 응원단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일본 관중 가운데 일부는 전범기(욱일승천기)로 페이스 페인팅을 하기도 했고 전범기(욱일승천기)를 들고 응원하는 관중도 있었다.
전범기(욱일승천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 때 사용한 ‘대동아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전범기(욱일승천기)를 동아시아 국가에서 사용하는 것은 과거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전쟁과 그 과정에 자행된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마치 독일 축구팬이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 크로이츠’ 문양을 들고 응원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런 모습이 발견된다면 거칠기로 소문난 유럽 축구팬들에게 어떤 일을 당할 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 전범기(욱일승천기)는 널리 알려진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중계진의 비난도 잇따랐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방송 도중 전범기(욱일승천기)를 발견하고는 “저 얼굴은 뭔가요”라고 말한 뒤 잠시간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일제 침탈 상징인 전범기를 얼굴에 그린 일본 팬의 무개념 행동에 할 말을 잊은 것이다.
배성재 SBS 캐스터 역시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 유럽에선 욱일승천기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큰 제지가 없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나치랑 다를 바 없는데 말입니다”라며 “축구장 티켓값이 아깝습니다. 전범기는 축구장에서 퇴출되어야 합니다”라는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