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방심은 금물’…득점 직후를 조심하라

<월드컵2014> ‘방심은 금물’…득점 직후를 조심하라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08: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유독 골이 많이 터지고 역전 승부도 잦아 축구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또 다른 경향은 ‘득점 직후 실점’이 많다는 점이다.

19일(한국시간)까지 벌어진 조별리그 1∼2차전 경기 가운데 팬들의 뇌리에 남은 명승부 중에서는 시원한 골의 여운을 즐길 틈도 없이 바로 만회골이 폭발해 순식간에 흐름이 극단을 오간 사례가 많았다.

이날 열린 네덜란드와 호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양팀이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간격으로 두 차례나 골을 주고받아 말 그대로 경기장 분위기를 들었다가 놓았다.

네덜란드의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0분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따내서는 폭풍 같은 질주를 선보였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터뜨려 선제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로번의 환상적인 드리블을 음미할 TV 중계방송의 리플레이가 끝나자마자, 호주의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이 그 이상으로 멋진 골을 선보였다.

그는 선제골을 내준 지 1분 만에 센터서클 부근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호주가 9분 밀러 예디낵(크리스털 팰리스)의 페널티킥으로 2점째를 뽑아 ‘장군’을 부르자 네덜란드는 고작 4분 만에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2-2 동점을 만들고 ‘멍군’을 불렀다.

한 번 골이 나오면 바로 다음 골이 터지는 박진감 넘치는 공방전에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환호와 탄식을 주고받았다.

이렇게 숨 가쁜 골 공방전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다.

또 다른 명승부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의 전반 35분 선제골로 이탈리아가 리드를 잡은 지 불과 2분 만에 잉글랜드가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미국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에 앙드레 아유(올랭피크 마르세유)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4분 만에 존 브룩스(헤르타 베를린)의 결승골이 터져 짜릿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서로 골을 주고받은 것은 아니지만, C조에서는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에 0-1로 뒤진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아직 어리둥절하던 상대를 한 번 더 궁지로 몰아 2분 만에 역전 골을 넣기도 했다.

한국도 이런 흐름의 피해자가 됐다.

18일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근호(상주 상무)의 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선제 득점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6분 만에 혼전 속 동점골을 허용하고 아쉬운 무승부에 그쳐야 했다.

이는 남은 조별리그에서 골이 터진 직후 생길 수밖에 없는 의식 속의 아주 작은 빈틈이라도 상대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긴 경험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