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일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결과는 아쉽지만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경기 소감은.
-이기다가 동점골을 허용했다. 억울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보여 준 모습은 훌륭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 줬다. 고개 숙일 이유가 없다.
→준비한 것은 다 펼쳤나.
-전술적, 체력적으로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선수들이 영리하게 좋은 플레이를 했다.
→동점골 상황, 오프사이드 아니었나.
-모르겠다. 우리 수비가 걷어낸 것이라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근호 투입 전 어떤 얘기를 했나.
-상대 수비수의 스피드가 떨어질 것으로 봤다. 그 허점을 노리라고 말했다.
→러시아만 연구했다는데, 알제리도 잘 아나.
-알제리전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측면 공략보다 중앙과 긴 패스가 많았다.
-상대의 압박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볼을 안전하게 뒤로 보낸 뒤 연결하자고 했다. 볼을 뺏기면 러시아의 강한 역습으로 연결된다. 긴 패스를 지시하지는 않았다. 공을 걷어내는 약속된 플레이를 많이 했다.
→체력이 달리는 것 같기도 했다.
-홍정호가 훈련량이 부족했다. 홍정호를 쓰다 보니까 공격 자원을 하나 잃었다. 결과적으로 아쉽다.
→대표팀 전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첫 경기가 가장 힘들다. 압박감, 중압감에 비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박주영이 너무 일찍 교체된 게 아닌가.
-이근호를 투입할 시간을 원래 그렇게 보고 있었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수비적 역할을 잘 해줬다. 그 시점에서 이근호 투입이 낫다고 생각했다.
→러시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통했나.
-우리는 러시아 감독과 선수의 스타일을 모두 연구했다. 선수들이 모두 자기 진영으로 내려가 수비하는 전술에 대비했다. 감독도 그런 수비 스타일이라는 점을 알고 대처했다.
쿠이아바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6-1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