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민과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현지인 등 200여 명이 18일 오전(현지시각) 시드니 시내 조지스트리트의 한 스포츠바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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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이른 새벽 시간대에 경기가 열린 인도와 호주, 동남아 지역에서도 많은 교민과 주재원들이 브라질 월드컵 한국-러시아전을 시청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5시에 경기가 시작된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주재원과 교민 등 100여 명이 신흥 번화가에 있는 경남 랜드마크 72 건물 1층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약 30개 입주업체 직원들인 이들은 평소 출근시간보다 3시간가량 이른 시간에 이곳에 집결,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후반전 한국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순간 환호성과 함께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다 이내 러시아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자 긴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워했다.
특히 이날 응원전에는 베트남인 20여 명도 함께 ‘형제의 나라’ 한국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한국업체는 이날 전체 임직원들이 붉은 악마 유니폼 차림으로 출근하도록 해 월드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경남의 한 관계자는 “새벽 시간에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나와 응원전을 펼쳤다”며 “다음 경기인 알제리전에는 한인회 등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컨벤션센터를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에 경기가 열린 호주 시드니에서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 호주법인이 시내 중심가의 스타카지노 스포츠바에서 마련한 응원전에 100여 명의 주재원과 교민들이 모여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대부분 출근길에 잠깐 들러 본격적인 ‘붉은 악마’ 응원복보다는 정장에 넥타이 차림이 많았지만, 한국팀이 선취골을 넣을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한 대기업 주재원은 “아쉽게도 경기가 출근 시간대에 열려 출근 전에 잠깐 들렀다”면서 “무승부로 끝나 다소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주관한 공식 응원전 외에도 시드니 중심가 조지 스트리트의 대형 바나 한인들이 밀집한 지역의 음식점 등지에서도 교민과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등이 삼삼오오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이날 경기가 비교적 이른 오전 5시에 시작된 탓에 단체 응원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한인 동포들은 저마다 집에서 인터넷 등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한인 동포들이 많이 사는 자카르타 타만라자 아파트에서는 새벽부터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가정에서 전반전 내내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나오다 후반전 이근호 선수가 골을 넣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동포들은 수일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단체 응원 계획을 서로 묻는 등 이 경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단체 응원이 무산되자 아쉬움을 표하며 대표성 있는 한인단체가 다음 경기부터라도 동포사회 화합의 장으로 단체 응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새벽 3시30분에 경기가 시작된 인도 뉴델리에서도 대사관이나 교민단체가 별도로 응원 장소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교민들은 밤을 새우며 경기를 시청했다.
주재원 김 모 씨는 “새벽에 일어나기 어려워 후반전만 시청했다”면서 “우리 팀이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웠지만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태국에서는 경기가 새벽 시간대여서 대부분의 교민이 집에서 TV를 시청하며 응원했다.
또 방콕 시내 한인 상가가 많은 수쿰빗 지역에 있는 한국문화원에 응원 자리가 마련돼 한국 교민과 태국 현지인들이 함께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재태국한인회 관계자 등 교민, 학생, 한국 기업 주재원 등 50~60명과 태국인 4~5명이 함께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이근호가 교체 투입된 지 10여 분만에 골을 터뜨리자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며 일제히 환호했으며, 한국이 선제골을 넣고도 러시아와 비기자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교민들은 한국이 골을 넣고 나서 우세를 지키지 못해 안타까워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러시아에 뒤지지 않았다며 월드컵 8강 진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하노이 김권용, 뉴델리 유창엽, 자카르타 이주영, 방콕 현경숙 시드니 정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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