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주요 외신, 한국 경기력에 합격점

<월드컵2014> 주요 외신, 한국 경기력에 합격점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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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승부로 끝난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지켜본 주요 외신은 한국의 경기력에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줬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이 끝난 뒤 외신들은 선제골을 내준 러시아 골키퍼의 실수와, 러시아를 기사회생시킨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골에 주목하면서도 한국을 칭찬했다.

AP 통신은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5경기에서 4번 지면서 엉성한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이날 러시아전에서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격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지 못했다”면서 “경험 많은 박주영을 주전 공격수로 내놓았으나 그는 아스널에서의 무력한 3년 동안 길을 잃어버린 듯했다”고 박하게 평가했다.

AP 통신은 이날 경기 전체적으로도 “빌드업이 늦었고 패스와 결정력이 부족했다”면서 “지루했다”고 혹평했다.

이근호의 선제골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의 첫 번째 커다란 골키퍼의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AP 통신보다 조금 더 밝은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봤다.

가디언은 “준비 과정에서의 문제는 잘 짜인 계획임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의 자신감은 홍명보 감독을 향한 믿음에서 나왔다”고 호평했다.

가디언은 홍명보 감독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성인 대표팀에서도 약한 수비와 결정력 부족한 공격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10년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던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을 향한 독설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디언은 “구자철과 손흥민의 전술적인 자리 교체가 초반부터 러시아의 수비진을 괴롭혔다”면서 “전반전을 더 강하게 끝냈다”고 한국의 전력을 치켜세웠다.

가디언은 동점골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서도 “황석호가 걷어낸 공은 아마도 안드레이 예셴코의 팔에 맞은 것 같다”면서 “그 공이 편히 골을 넣을 수 있는 베테랑 스트라이커(케르자코프)의 앞에 떨어졌다”고 한국을 두둔하기도 했다.

AFP 통신도 “손흥민의 오른발 슛과 함께 한국은 충분히 활기차게 시작했다”면서 “중간에 지루해지는 경기를 향한 불만이 관중석에서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구자철이 분위기를 살렸고 손흥민이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다”고 한국이 전반전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적었다.

AFP 통신은 전반 13분 손흥민에게 부과된 옐로카드에 대해 “불공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 감독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박주영 대신에 이근호를 집어넣은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홍 감독의 전술에도 후한 평가를 했다.

독일 DPA 통신도 “오랫동안 공 점유율에서 앞섰다”고 평가하면서 “카펠로의 팀이 마지막에 승리를 잡고자 밀어붙였으나 한국은 받을 만한 승점을 지켜냈다”고 경기를 정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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