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폰서 업체 로고 막기 위한 조치
국제축구연맹(FIFA)의 스폰서 보호 정책이 손흥민(레버쿠젠)의 헤드폰에 검정 테이프를 붙게 했다.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두고 킥오프 1시간 30여분 전에 태극전사를 태운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했다.
연이어 결연한 표정의 태극전사들이 버스에서 차례로 내렸고, ‘손세이셔널’ 손흥민도 헤드폰을 낀 채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향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흰색 헤드폰에는 정사각형의 검정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헤드폰 제조사의 로고가 붙어 있는 자리였다.
이 테이프의 정체는 바로 FIFA 비후원사의 로고를 가리기 위한 조치였다.
FIFA는 지난 2월 브라질의 플로리아나폴리스에서 워크숍을 열어 이번 월드컵에서 하지 말아야할 사항을 각국 축구협회에 공지했는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애용하는 헤드폰도 ‘금지 항목’에 포함됐다.
귀에 쏙 들어가는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에는 제조 업체의 로고가 크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앰부시 마케팅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FIFA의 취지다. FIFA의 공식 후원사인 소니가 월드컵 무대에서 다른 업체들의 로고가 드러나는 것을 막고자 강력하게 요청한 사안이었다.
손흥민의 헤드폰 역시 FIFA 공식 후원사인 소니 제품이 아니어서 로고 부분에 검정 테이프를 붙이고 경기장에 들어서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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