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벨기에 빌모츠 감독 “힘든 경기 예상했다”

<월드컵2014> 벨기에 빌모츠 감독 “힘든 경기 예상했다”

입력 2014-06-18 00:00
수정 2014-06-18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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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끌려가던 벨기에가 후반 25분에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이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했다.

평소 기자회견 때 항상 차분한 목소리를 잃지 않던 그였지만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에 자칫 패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동점골이 터지자 그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둔 빌모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 회견을 통해 “어느 정도 고전을 예상했다”며 “상대가 워낙 공간을 내주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 벨기에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강팀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에 서서 그런지 전반에는 답답한 경기 내용으로 일관했다.

빌모츠 감독은 “한 번의 실수로 큰 대가를 치를 뻔했다”고 한숨을 돌리며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으로 역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반 25분 얀 페르통언(토트넘)의 반칙으로 알제리에 페널티킥을 허용한 벨기에는 후반 25분까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빌모츠 감독은 하지만 “하프타임에 라커룸에서 칠판에 ‘벤치 멤버들이 상황을 바꿔줄 것’이라고 적었고 실제로 그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며 기뻐했다.

이날 벨기에의 두 골은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된 펠라이니와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해결했다.

’대어’를 낚는 듯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펠라이니는 유럽 리그에서도 헤딩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가 들어오면서 경기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고 패인을 짚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제공권을 내주면서 우리 수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변을 일으킬 수 있었는데 아쉽게 놓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며 “결과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아직 울 것까지는 없다”고 한국과의 2차전을 기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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