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무승부

사라진 무승부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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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주카 등 영향 경기당 평균 3골 터져… 개막 11경기째 한번도 안 나와… 대회 新

골이 자꾸 터지니 무승부가 자취를 감췄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16일까지 11경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승점 1씩 나눠 가진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 있었다.

1930년 월드컵 대회가 시작된 이래 개막 후 11경기째 무승부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스포츠 데이터 업체 ‘인포스트라다 스포츠’에 따르면 이전 기록은 1934년 이탈리아대회 때 9경기였다. 그러나 당시는 16개 팀이 단판 승부를 펼쳐 8강에 진출하는 방식이어서 연장까지 치른 뒤 무승부가 나오면 재경기를 치르며 꼭 승부를 냈다. 1회전에서 모두 승부가 갈린 데 이어 8강 첫 경기에서도 오스트리아가 헝가리를 2-1로 물리쳐 9경기 연속 승부가 가려졌지만 8강 두 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1-1로 비기면서 기록이 멈췄다.

16일 이번 대회 9번째 경기인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와 에콰도르가 경기 종료 직전까지 1-1로 맞서 기록 행진이 중단되는가 싶었지만 스위스의 버저비터슛이 터지면서 기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프랑스가 온두라스를 3-0으로 물리쳐 신기록이 작성됐고 뒤이어 아르헨티나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1로 제압하면서 기록은 11경기로 연장됐다.

이번 대회에서 무승부가 나오지 않는 것은 11경기에 37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3.36골을 기록한 다득점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앞선 다섯 대회의 경기당 평균 득점을 모두 뛰어넘었다. 공인구 브라주카의 구질이 골키퍼가 막기 힘들다는 점도 작용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6-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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