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코트디부아르 완전히 바꿔놓은 ‘드로그바 효과’

[월드컵2014] 코트디부아르 완전히 바꿔놓은 ‘드로그바 효과’

입력 2014-06-15 00:00
수정 2016-11-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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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출전 후 4분 만에 역전 드라마 완성

경기에 나선 시간은 짧았지만, 코트디부아르의 간판스타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가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전세를 역전하는 데에는 4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교체 출전한 드로그바의 움직임이 팀을 바꾸고, 경기 결과를 바꿨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1차전이 열린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일본이었다.

미드필더진의 패스 플레이와 과감한 공격을 앞세운 일본은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AC밀란)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코트디부아르도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시종 날카로운 패스와 슛을 선보인 일본과 달리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다.

야야 투레(맨체스터시티)가 특유의 힘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으나 전반 31분과 35분 아르투르 보카의 프리킥과 중거리슛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어지던 무기력한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이 달라진 것은 후반 17분 드로그바가 들어오면서부터였다.

드로그바가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골이 터졌다.

2분이 지난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2분 뒤인 21분에는 제르비뉴(AS로마)가 다시 헤딩슛으로 골그물을 출렁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후로도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만들며 후반 내내 일본을 압도했다.

완전히 다른 팀이라고 느껴질 만큼 드로그바의 투입 이후 코트디부아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날카로워졌다.

드로그바가 직접 골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선수단의 응집력과 사기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트디부아르의 정신적 지주인 드로그바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다.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월드컵을 치렀지만, 연달아 ‘죽음의 조’를 만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2006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한 조에 묶이는 최악의 대진운을 만나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다.

2010년에도 브라질,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묶인 탓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당시 드로그바는 오른쪽 팔꿈치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도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였으나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세 번째 월드컵에서도 드로그바는 사타구니 부상 탓에 벤치에서 첫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드로그바가 마지막 월드컵에서 첫 조별리그 통과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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