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수비 이그나셰비치·베레주츠키 후반 체력 저하 뚜렷
‘후반 막판을 노려라.’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러시아는 공격보다 수비가 강한 팀으로 평가된다.
2012년 11월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이후 A매치 14경기에서 2골 이상을 내준 적이 없다. 14경기에서 9골만 허용해 평균 실점이 0.64골이다.
하지만 러시아 수비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후반 막판에 약하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최근 A매치 14경기에서 내준 9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골을 후반 45분 이후에 허용했다.
또 후반 30분이 지난 시점으로 범위를 넓히면 9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골을 그때 얻어맞았다.
지난해 3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45분에 브라질 프레드에게 1-1 동점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룩셈부르크와의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후반 45분, 같은 달 이스라엘과의 예선전에서는 후반 48분에 실점했다.
2013년 10월 아제르바이잔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45분에 골을 허용했고 지난달 노르웨이와의 평가전 때는 후반 32분에 1-1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막판에 실점이 잦은 것은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중앙 수비수들의 체력에서 그 답을 찾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러시아 중앙 수비를 맡은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5)와 바실리 베레주츠키(32·이상 CSKA 모스크바)는 비교적 안정감 있는 수비 능력을 과시하는 선수들이지만 30대 초·중반의 나이로 후반 막판에 체력 저하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여기에 왼쪽 수비인 드미트리 콤바로프(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도 최근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결국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러시아 수비진을 괴롭힌다면 러시아 수비진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도 그만큼 일찍 올 수 있다.
게다가 러시아가 최근 공격력이 신통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른 시간에 우리가 선제 득점을 올릴 경우 생각보다 쉬운 경기 운영도 기대할 만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3연승을 기록 중인 우리나라로서는 러시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1차전에서도 이같은 러시아팀의 약점을 파고들어 또 한번 첫 경기 승리를 기대해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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