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감독대행
연합뉴스
먼저 행동에 나선 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다. 차 감독은 지난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기업은행전을 앞두고 코트에서 악수를 기다리고 있는 김 대행을 거부했다. 통상 양 팀 감독은 경기 전후로 악수하는 게 관례다. 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도 끝까지 인사하지 않았다.
감독들은 사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악수 거부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오는 2일 기업은행과 홈에서 맞붙는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악수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은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며 “감독이기 전에 한 사람의 배구인으로서 악수 거부에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 감독이 악수를 거부하기 전부터 ‘나도 악수를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들과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모두 다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등도 악수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여기에 ‘최고령’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기업은행이 악수를 두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오는 2일 서울 상암동 사무국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물의를 일으킨 조송화에 대한 처분을 내린다. 의무 참석은 아니어서 조송화가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상벌위 개최 전까지 소명을 해야 하는 만큼 서면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송화는 지난 16일 서남원 전 감독에 반발해 무단으로 이탈했다. 구단은 조송화에 대해 징계성 임의해지를 하려고 했지만, 조송화가 서면 동의를 거부하면서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함께 이탈한 김 대행에게 선수 지휘권을 맡기면서 배구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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