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수영 단일팀 이틀 뒤에야 南 둘 北 둘 동메달 목에 걸어

장애인 수영 단일팀 이틀 뒤에야 南 둘 北 둘 동메달 목에 걸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0-11 07:35
수정 2018-10-11 07: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장애인 수영 단일팀을 구성한 남과 북 선수들이 장애인아시안게임 수영 계영 100x4 34p동메달을 확정한 뒤 이틀 만인 1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진행된 시상식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북측 심승혁, 남측 김세훈, 전형우와 북측 정국성. 자카르타 연합뉴스
장애인 수영 단일팀을 구성한 남과 북 선수들이 장애인아시안게임 수영 계영 100x4 34p동메달을 확정한 뒤 이틀 만인 1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진행된 시상식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북측 심승혁, 남측 김세훈, 전형우와 북측 정국성.
자카르타 연합뉴스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이 장애인 체육 사상 처음으로 공동 메달을 수상했다.

지난 8일 남자 계영 400m 34P 예선에 출전한 단일팀의 남측 선수 전형우(16·충남고), 김세훈(21·울산 북구청)과 북측의 정국성(21), 심승혁(22)이 10일 시상대 위에 올라 사이좋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 선수는 시상대 위에서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일본의 실격 해프닝과 결선 출전 선수만 시상대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시상식은 이틀 뒤에야 진행됐다.

예선에는 남측과 북측 선수 둘이 출전해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는 남측 김세훈, 권용화(19·경기도장애인체육회), 이동구(37·부산시장애인체육회), 권현(27·부산장애인체육회)이 4분24초95의 기록으로 일본(4분07초18)과 중국(4분08초01)에 이어 3위에 올라 사상 첫 메달을 확정했지만 바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한때 일본의 실격 판정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판들의 논의 끝에 일본이 부정 출발로 실격처리돼 메달색이 은메달로 바뀌자 단일팀은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일본의 항의로 비디오 판독을 다시 해 보니 출발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다시 전광판의 메달이 정정되자 이번에는 단일팀이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세계장애인수영연맹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1시간여 동안 논의를 거친 결과 연맹은 ‘일본의 소청을 인정하고 실격 판정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전민식 대한민국 선수단장과 정진완 총감독은 “비디오를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터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판정했다”며 동메달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