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두번의 실수를 저지르며 팀을 곤경에 빠트리는 웃지 못할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카메라에 포착된 자책골의 주인공은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베티스의 수비수 파울라오(33).
지난 2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 구장에서 열린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 대 레알베티스와의 경기가 벌어졌다.
영상을 보면 사건은 경기 시작 15분쯤 발생한다. 파울라오 선수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동료 수비수가 패스한 공을 받아 골키퍼에게 패스한다. 하지만 뒤쪽에서 달려드는 상대 공격수를 보지 못한 것일까? 골키퍼에게 준 공은 상대 공격수가 쏜살같이 가로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골을 넣는다. 상대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한 것이다. 그는 망연자실 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 앉아 일어나질 못한다.
파울라오의 불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레알베티스는 실점 후 15분 뒤인 후반 30분쯤 상대 팀에게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 상황을 맞는다. 이어 상대 공격수가 레알 베티스의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쏘아 올린다. 이때 골대 근처에서 수비하던 파울라오가 자신의 앞으로 오는 공을 밖으로 걷어내기 위해 발을 갖다댄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발에 맞은 공이 그만 자기 팀의 골대로 들어가 버린 것. 그는 이런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그라운드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다. 결국 그는 이날 경기에서 1자책골, 1자책어시스트를 하면서 상대팀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파울라오 선수는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고, 전반 33분 바디요 선수와 교체됐다.
이날 불운의 자책골이 나온 레알 베티스는 라요 바예카노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1대 3으로 패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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