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응원단 ‘김일성 가면 ’ 해프닝

北응원단 ‘김일성 가면 ’ 해프닝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8-02-11 22:54
수정 2018-02-1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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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이스하키단일팀 응원 도구, 정치권 김일성 사진 억측 키워

북한 응원단이 쓴 ‘얼굴 가면’이 김일성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은 ‘해프닝’에 그쳤다. 북한 응원단이 쓴 가면은 ‘휘파람’ 노래를 할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쓰는 ‘미남 가면’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릉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통일부는 11일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의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잘못된 추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 인민배우 리영호의 사진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특정인의 사진이 아니다”라면서 “북측에서 미남 가면으로 불리며 남측이 쓰는 탈춤 가면과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온라인 상에서는 북한 응원단이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남성 얼굴의 가면을 꺼내 응원한 것을 두고 김일성 사진이 아니냐는 억측이 나왔다.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발단이 됐다. 이 매체는 보도 이튿날 사과문을 내고 기사를 삭제했다.

논란은 정치권이 키웠다. 야권 정치인들은 “괴이하고 끔찍한 응원”이라며 북한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해당 보도 사진을 인용해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한다”면서 “여기를 평양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저 흉물스런 것을 응원 도구라고 허락했느냐”면서 “남북 단일팀 밀어붙이기로 우리 선수들 기회를 박탈한 것도 모자라 경기장에서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언론사도 문제이지만, 이에 부화뇌동하여 꼬투리 잡아 재 뿌리는 야당의 행태도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2-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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