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프, 외신 인터뷰서 “비난 멈춰 달라”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둔 뒤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세리머니하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칼리프는 5일(한국시간) 미국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원칙을 지키고 있는 선수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것(비난)은 엄청난 효과를 갖고 있다. 한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생각과 정신을 죽일 수 있다. 사람들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며 “비난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대만의 린위팅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성별 논란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복싱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했다. 당시 국제복싱협회(IBA)는 칼리프와 린위팅이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두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고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얻은 만큼,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이들의 경기 출전 소식과 함께 성별 논란은 불거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까지 나서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이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칼리프와 린위팅을 향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복싱 여자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칼리프는 오는 7일 잔자엠 수완나펭(태국)과의 준결승전 결과와 무관하게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린위팅 역시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린위팅도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동메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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