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신민준·박정환 9단, 3승 선착
커제 만난 신민준, AI 예상 승률 열세
324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 승 거둬
여자 단체전에선 중국에 1-2로 져 銀
신중한 신진서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신진서 9단이 중국 양딩신 9단과 대국하고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한국 바둑 남자 대표팀이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대회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1로 이겼다.
5대5 동시 대국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신진서·신민준·박정환 9단이 중국의 양딩신·커제·미위팅 9단을 꺾고 3승을 먼저 따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에게 흑을 잡고 295수 만에 7집 반 차로 졌지만 한국 바둑의 ‘절대 1강’ 신진서가 양딩신을 240수 만의 백 불계승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커제와 대국하는 신민준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신민준 9단이 중국 커제 9단과 대국하고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대국이 가장 늦게 끝난 김명훈 9단은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대표팀이 중국에 1-2로 패한 걸 되갚아준 셈이다.
이날 ‘바둑 여제’ 최정 9단은 리허 5단에 203수 만에 백 불계패해 기세가 꺾였고, 앞서가던 김은지 7단도 거듭된 실착으로 우이밍 5단에게 275수 만에 역전패했다. 오유진 9단이 막판 투혼을 발휘해 위즈잉 7단을 319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둬 영패를 면했다.
은메달 목에 건 바둑 여자 대표팀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김채영, 오유진, 김은지, 최정이 시상대에 올라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남자개인, 남녀단체)를 모두 노렸다. 하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가 남자 개인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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