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최정 9단마저…여자바둑 단체전 은메달 “아쉽다”

믿었던 최정 9단마저…여자바둑 단체전 은메달 “아쉽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3-10-03 14:13
수정 2023-10-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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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 단체전, 중국에 1-2 패
예선에서 맞붙었던 양국 선수들
오유진 9단, ‘막판 투혼’ 역전승
최정 9단, 김은지 7단 불계패
최정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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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바둑 여자 단체전 결승 출전한 최정
중국과의 바둑 여자 단체전 결승 출전한 최정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최정이 중국 리허와 대국하고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바둑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1-2로 패했다.

3인 단체전에서 오유진 9단이 막판 투혼으로 위즈잉 7단에게 역전승했으나 크게 우세하던 김은지 7단이 우이밍 5단에게 역전패를 당했고, 최정 9단마저 리허 5단에게 불계패해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예선에서 한 차례 맞붙은 한국과 중국은 동일한 선수 대진으로 결승을 치렀다. 첫 대결에선 최정과 오유진이 각각 리허, 위즈잉을 꺾고 김은지가 우이밍에게 지면서 한국이 2-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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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여자 단체 결승서 우이밍과 만난 김은지
바둑 여자 단체 결승서 우이밍과 만난 김은지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김은지가 중국 우이밍과 대국하고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신진서 9단이 남자 개인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여자 바둑도 중국에 패하면서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은 불발됐다. 한국과 중국이 맞붙는 남자단체전 결승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린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했다. 광저우 대회 때 한국은 남녀 단체전, 혼성 복식 등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왔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덤은 중국 룰을 따라 7집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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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여자 단체 결승서 위즈잉과 만난 오유진
바둑 여자 단체 결승서 위즈잉과 만난 오유진 3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오유진이 중국 위즈잉과 대국하고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최정은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저 때문에 져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면서 “결승까지 오느라 굉장히 고생이 많았는데 지게 돼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어 “포석이 저한테 어렵게 짜였고 초읽기에 몰렸을 때 실수하면서 형세가 기울어졌다”고 복기했다.

김은지는 “중반까지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초읽기에 몰리며 착각이 나왔다. 내용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아쉬워했다. 투혼을 발휘한 오유진은 “팀원들을 항상 믿었기 때문에 제가 열심히 둔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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