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3㎝ 열세도 국내용 오명도 다 털어낸 박혜진의 ‘金 발차기’

키 13㎝ 열세도 국내용 오명도 다 털어낸 박혜진의 ‘金 발차기’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3-09-27 02:13
수정 2023-09-2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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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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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왼쪽)이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13㎝의 신장 열세를 극복하며 린웨이준(대만)을 꺾은 박혜진은 한국 태권도 대표팀에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항저우 연합뉴스
박혜진(왼쪽)이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13㎝의 신장 열세를 극복하며 린웨이준(대만)을 꺾은 박혜진은 한국 태권도 대표팀에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항저우 연합뉴스
13㎝의 신장 열세를 극복한 박혜진(26·고양시청)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 태권도 대표팀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기면서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완벽하게 씻어 냈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겨루기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웨이준을 라운드 점수 2-1(7-6 7-9 12-9)로 꺾었다. 이로써 품새 남녀 개인전부터 남자 58㎏급의 장준(23·한국가스공사), 박혜진까지 3일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굳건한 종주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상대보다 작은 박혜진은 1라운드 초반 머리 공격을 허용해 0-3으로 끌려갔다. 종료 23초를 남겨 두고 머리 발차기로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반격을 허용해 3-6으로 뒤졌는데, 재빠른 돌려차기로 몸통을 맞춰 라운드 종료와 함께 4점을 얻었다. 극적인 1점 차로 라운드를 가져왔다.

2라운드에서 연속 몸통 발차기와 주먹 공격으로 5-0으로 앞서간 박혜진은 머리를 맞고, 잡아당기는 반칙까지 범해 1점 차로 추격당했다. 이후 회전 발차기로 몸통을 맞아 순식간에 4점을 뺏기면서 라운드를 내줬다. 마지막 라운드는 팽팽했다. 머리를 맞고 0-4로 밀린 박혜진은 이내 연속 몸통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종료 13초를 남기고 머리와 몸통에 발을 맞춰 우승을 확정했다.

국가대표 선발전과 전국체전에서 잇따라 1위에 올라 동 체급 국내 최강이라 불렸지만 국제 대회에서 유독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혜진은 올해 캐나다 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 은메달, US오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아시안게임까지 정복하며 ‘국내용’ 딱지를 털어 냈다.

박혜진은 경기를 마치고 “아쉬운 국제대회 성적에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올림픽 출전은 어렵지만 아시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우승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57㎏급에 출전한 김유진(23·울산시체육회)은 4강에서 중국의 뤄쭝스에게 0-2로 패해 동메달을 따냈고, 남자 63㎏급 이기범(24·한국가스공사)은 후세인푸르 알리레자(이란)에게 발목이 잡혀 8강에서 탈락했다.
2023-09-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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