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 마이 인포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녁 기준 북한은 대회에 18개 종목 180여 명 선수단을 등록했다. 선수단 규모와 명단은 190명 전후에서 계속 변하는 상황이다.
앞서 북한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에는 금메달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북한은 2019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선수들은 이후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을 별다른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들 가운데에는 과거 국제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이 꽤 있다.
역시나 북한의 이번 대회 대표적인 메달밭으로 꼽는 종목은 역도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49㎏급 리성금과 여자 59㎏급 김일경, 여자 76㎏급 송국향, 남자 89㎏급 로광렬은 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네 선수는 올해 2월 북한이 발표한 ‘10대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역도와 함께 레슬링도 북한이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여자 자유형 50㎏급 동메달리스트인 김선향과 여자 57㎏급에 출전하는 정인순이 눈에 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3월 ‘2022년 10대 최우수 선수’의 하나로 정인순을 꼽으며 “지난해 진행된 경기들에서 그는 특기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경기를 신심있게 운영해나감으로써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의 커다란 절찬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전통적으로 역도와 레슬링에 강세를 보여온 가운데 역도는 이달 30일, 레슬링은 다음달 4일부터 결선이 예정돼 있다.
복싱의 방철미와 최철만도 북한이 주목하는 선수다.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51㎏급 우승자인 방철미는 지난해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최철만도 과거 사회주의권에서 개최된 권투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사격의 권광일은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러닝타깃 혼합 50m 단체전, 남자 러닝타깃 혼합 10m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다.
북한 매체는 권광일이 지난해 공화국선수권대회 남자 10m 이동목표 혼합사격 경기에서 북한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여자 축구도 강호로 평가된다.
북한판 ‘WK리그’인 여자 1부류 축구연맹전‘ 2021∼2022년 시즌의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수비수 위정심과 우수 선수상을 받은 승향심이 모두 이번 대회 대표팀에 속했다.
특히 축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심 종목‘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과 4월 딸 주애와 함께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이 뛴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 밖에 양궁의 강은주, 마라톤의 한일룡도 북한 매체가 국내외 대회에서의 활약을 종종 다뤘던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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