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PGA 투어… 바다 낀 ‘8개 다리와 상상의 다리’에서

한국 첫 PGA 투어… 바다 낀 ‘8개 다리와 상상의 다리’에서

최병규 기자
입력 2017-04-11 22:00
수정 2017-04-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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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최… 제주 사실상 확정

총상금 105억… 우승 땐 21억
PGA측 7~8회 실사작업도 마쳐
날씨가 변수… 여주 배제 못해


‘제주 나인브릿지냐, 여주 나인브릿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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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CJ컵@나인브릿지’의 개최 장소로 유력시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의 18번홀 전경.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그린으로 8번째 다리가 이어져 있다. 서울신문 DB
오는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CJ컵@나인브릿지’의 개최 장소로 유력시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의 18번홀 전경.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그린으로 8번째 다리가 이어져 있다. 서울신문 DB
CJ그룹이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의 대회 코스가 곧 베일을 벗는다. CJ는 지난해 10월 국내 첫 PGA 투어 대회가 될 이 대회 개최를 공식 발표하면서 대회장을 자사 소유인 제주나인브릿지 골프장과 경기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중 한 곳이라고 했을 뿐 결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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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진은 여주 나인브릿지.  서울신문 DB
작은 사진은 여주 나인브릿지.
서울신문 DB
당시 경욱호 CJ그룹 마케팅 부사장은 “개최지는 우리와 PGA가 최대한 시간을 할애한 뒤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올해 중반이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제 고민은 끝난 것으로 알려졌고, 제주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오는 10월 19일부터 열리는 이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웬만한 메이저대회에 버금가는 925만 달러(약 105억원), 예상되는 우승 상금도 21억원이나 된다. 이틀 전 끝난 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올해 총상금은 1100만 달러였다.

이 대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PGA 투어 대회라는 점에서다. 2015년 인천에서 열렸던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연합팀과의 국가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예상치 못한 굉장한 열기 속에 치러진 사실에 CJ는 주목했다.

제주 나인브릿지는 한국 골프의 눈부신 성장 역사와 함께한 ‘상징’이나 다름없다. 200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유치해 이듬해부터 15년 동안 안시현을 비롯한 국내 골프선수들을 줄줄이 미국 무대로 내보낸 산파 역할을 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속에 2001년 8월 문을 연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잇는 8개의 다리와 상상의 다리를 더했다는 이름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골프의 선진화, 글로벌화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하게 해 준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골퍼들이 늘 동경하는 코스다.

그러나 최종 단계에서 제주 나인브릿지의 ‘여주’ 버전인 해슬리 나인브릿지로 대회 장소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에만 PGA 관계자들이 제주와 동일한 횟수인 7~8차례 실사를 벌였을 뿐만 아니라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의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고, 갤러리 유치 측면에서도 제주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공항~골프장 간 선수들의 육로 이동 편의성도 제주에 한발 앞선다. 그러나 어디가 되든 10년 가운데 첫 3년과 이후 3년 동안은 두 골프장이 교대로 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4-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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