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토머스, 소니오픈서 PGA 역대 최소타 우승
우즈도 못 한 59타 최연소 달성2위와 7타 차 압도적 기량 발휘
30세 이전 2주 연속 정상 기록
세계 남자골프 지각변동 예고
토머스는 16일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704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는 물론 지난주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투어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은 단지 우승컵을 하나 더 늘린 수준을 넘어섰다. 토머스는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2위와는 7타 차라는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고, 매 라운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1라운드에서 토머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일구지 못한 ‘꿈의 59타’를 최연소로 달성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PGA 투어 36홀 최소타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는 54홀 최소타와 타이기록을 세웠고, 급기야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27언더파 253타로 72홀 역대 최소타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전 기록은 2003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토미 아머 3세가 세운 254타(26언더파)다.
토머스는 또 이날 우승으로 30세 이전에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만 가지고 있다.
토머스는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이었다. 1993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그는 2009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로 컷을 통과했다. 16세 3개월 24일이었다. 앨라배마대학에 막 진학한 2012년에는 가장 뛰어난 대학생 골퍼에게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프로로 전향해 2년째인 2014년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첫 우승을 꿰차며 2015시즌 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첫해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동갑내기 조던 스피스(미국)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대니얼 버거(미국)에게 밀려 신인상도 못 받았다.
그러나 2015년 11월 마침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CIMB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뒤 그해 CIMB 클래식에서 2연패를 차지하며 2017시즌 출발을 알렸다. 그러고는 하와이에서 2개 대회를 잇달아 석권했다.
스피스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 토머스는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였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미국), 스피스가 나누어 차지하고 있는 세계 남자골프계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는 얘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1-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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